이달의 투수는 떼논 당상이다. 아니 못받으면 차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LA 다저스의 에이스 류현진(32)이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8승(1패)째를 따냈다. 5월 한 달동안 5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30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9시즌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 4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동안 마운드를 지키며 4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진은 7개를 잡았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투구 수는 106개였다.
류현진의 평균 자책점은 1.65에서 1.48로 더 낮아졌다.
8승은 이날 현재 내셔널 리그 다승 랭킹 단독선두이고, 평균자책점은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의 전 선수를 통털어서 유일하게 1점대다.
이에 따라 내셔널 리그 5월 이달의 투수 수상도 거의 확실시된다. 류현진은 5월 6경기에서 45.2이닝을 소화하며 단 3점만 내줬다. 5월 평균자책점은 0.59다. 류현진은 마이크 소로코(애틀랜타 브레이브스·0.79)를 제치고 5월 평균자책점 1위를 사실상 확정했다. 5월 한달 동안 5승을 거둔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없다.
다저스는 이날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해 2연승을 거두며 시즌성적 38승19패가 되며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1회 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이클 콘포트를 컷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한 류현진은 2회 초 2사 후 카를로스 고메스에게 좌전안타를 내줬다. 토드 프래이저를 볼넷으로 내보내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피트 알론소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위기를 넘겼다. 안타를 맞은 것보다 볼넷을 내준 게 더 눈길을 끌만큼 안정된 투구를 이었다.
5회 초 1사까지 7연속타자 범타 처리하며 물흐르듯 투구하던 류현진은 토마스 니도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이날 두 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다저스 타자들이 메츠 선발 제이슨 바르가스의 역투에 눌려 5회까지 5안타 1득점에 그쳤지만 류현진의 투구가 이를 압도했다.
이날 메츠 타선은 상황에 따라 노림수를 바꿔가며 맞섰다. 하지만 류현진은 상대 타자가 낮은 코스를 노리면 더 낮게, 변화구를 노리면 빠른 공을 전진배치하는 등 한 수 위 볼배합으로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냈다. 같은 폼으로 포심과 컷 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임해도 구종을 예측할 수 없도록 만들어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류현진은 1-0으로 앞서던 8회 초 2아웃까지 잡은 뒤 마무리 켄리 잰슨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잰슨은 1.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 시즌 16세이브째를 챙겼다.
다저스는 1회 말 선두타자 크리스 테일러가 3루타를 치고 나간 뒤 맥스 먼시가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올렸다. 이후 점수를 내지 못하던 다저스는 류현진이 내려간 뒤 8회 말 데이비드 프리즈의 2루타와 키게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한점을 더 뽑아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