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투수' LA 다저스 좌완 류현진(32)이 6월에도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즌 9승째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4일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19시즌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3연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4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1.48에서 1.35로 더 낮췄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에 9-0으로 승리하며 7연승을 질주했다. 시즌성적 43승19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 리그 서부지구에서 선두를 달렸다. 2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게임 차는 10.5게임으로 벌렸고, 승률 0.694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선두로 올라섰다.
애리조나는 2연패하며 30승32패가 돼 같은 지구 4위에 머물렀다.
류현진은 이날 9승(1패)을 기록, 도밍고 헤르먼(뉴욕 양키스),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과 함께 메이저리그 다승 부문 공동 선두를 달렸다. 내셔널 리그에서는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통산 49승째로 50승 고지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와 함께 류현진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모두 2실점 이하로 막고, 1볼넷 이하를 기록했는데 '트루 블루 LA'에 따르면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2실점 이하 1볼넷 이하를 10경기 연속 넘게 기록한 투수는 없다. 류현진이 진기록을 세운 셈이다.
류현진은 또 체이스 필드에서 2014년 4월 11일 이래 5년 1개월, 날짜로는 1880일 만에 승리를 보탰다.
초반 다저스는 내야 수비가 불안했다. 세 차례 수비 실책이 나오며 류현진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수비 실책으로 이어진 1회 말 2사 1, 3루, 7회 말 1사 1, 3루 위기에서 모두 땅볼을 유도, 이닝을 끝내며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도 유감없이 선보였다.
반대로 3회 말에는 수비의 도움도 받았다. 첫 타자 테일러 클라크가 때린 느린 투수 앞 땅볼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류현진이 1루에 악송구를 했는데 백업 수비를 들어간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2루에 던져 클라크를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바로 다음 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7회까지 내야안타 한 개만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다저스 타선의 폭발력은 여전했다. 1회 초 1사 1, 2루에서 코디 벨린저가 2타점 3루타를 쳐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뒤 3회 초 2사 1, 3루에서 상대 투수 클라크의 견제 실책으로 한 점을 더했다. 7회 말에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솔롬 홈런을 터뜨렸고,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코리 시거가 2루타로 2점을 더 보탰다.
8회 초에는 데이빗 프리즈의 2루타에 이어 1사 3루에서 에르난데스가 우전 적시타로 6-0을 만들었고, 사실상 승부가 결정난 9회 초에는 크리스 테일러, 시거, 프리즈가 연속 2루타를 치며 3점을 보태 승리를 자축했다.
다저스는 현진에 이어 이미 가르시아가 8회, 스캇 알렉산더가 9회를 막으며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