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아웃 15개…야수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아
모든 구종 적절하게 활용하는 까다로운 투수 인정

LA 다저스의 류현진(32)은 "나는 파워피처가 아니다"라고 자평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시속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 보다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류현진은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무사사구의 완벽한 투구를 했다.
삼진은 2개밖에 잡지 못했지만 실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땅볼 아웃을 15개나 잡았다.
류현진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애리조나 타자들이 보더라인을 향하는 공에 배트를 내밀었다. 땅볼 아웃이 많았던 이유"라며 "늘 말하지만 나는 타자를 구위로 누르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오늘도 내 공을 정확하게 던지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미국 야구분석 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이 측정한 이날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91.66마일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자신의 주무기 체인지업과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도 주목하는 컷 패스트볼을 활용해 애리조나 타선을 잠재웠다.
파워피처는 아니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가장 까다롭게 생각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야수진의 실책이 나와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6일 다저스 야수진은 실책 3개를 범했다.
특히 1회에는 실책 2개가 나와 2사 1, 3루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경기 뒤 류현진은 동료들을 감싸기도 했다.
그는 "실책은 경기의 일부다. 또한, (다저스에서는) 실책이 자주 나오지도 않는다"며 "내 등 뒤에 있는 야수들은 올 시즌 내내 놀라운 경기력으로 나를 도왔다. 실책이 나온 뒤에도 동료 야수를 믿었고, 정확하게 공을 던지고자 노력했다. 내 계획대로 투구했다"고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삼진을 많이 잡지는 못했지만, 볼넷을 내주지 않았고 땅볼 유도도 많이 했다. 모든 구종을 적절하게 활용해 뛰어난 투구를 했다"라고 칭찬했다.
류현진의 성적(9승 1패 평균자책점 1.35)은 더 올랐고, 그를 향한 동료들의 믿음은 더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