숍라이트 클래식, 18번 홀서 '이글' 뽑은 톰슨에 역전패

'메이저 퀸' 이정은6(23·대방건설)이 렉시 톰슨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쉽게 2주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주 US여자오픈 타이틀을 차지한 이정은은 9일 뉴저지주 갤러웨이의 시뷰 호텔 앤 골프클럽 베이코스(파71·619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숍라이트 클래식(총상금 175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에 발목이 잡혀 1언더파 70타에 그쳤다. 이정은은 합계 11언더파 202타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톰슨에게 1타 차 역전 우승을 내주고 말았다.
이정은은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에 나서며 2주 연속 우승이 손에 잡히는 듯했다. 이정은은 전반에 3타를 줄인 톰슨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가 11번 홀(파3)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하지만 13번 홀(파4)부터 15번 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보기가 결정적 패인이 됐다. 이정은보다 2조 앞에서 경기한 톰슨은 마지막 18번홀에서 20피트 거리의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2타 차 선두로 경기를 먼저 마쳤다. 이정은도 같은 홀에서 두 번만에 핀에서 45피트 거리에 볼을 올려 이글 기회를 잡았다. 성공하면 플레이오프로 갈 수 있었으나 이정은의 퍼트는 홀을 살짝 비껴 나면서 버디에 그쳐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신인상을 사실상 예약한 이정은은 준우승 상금 16만1223달러를 획득, 시즌 상금 151만5059달러로 늘리면서 이 부문 1위를 질주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도 12점을 추가, 95점이 되면서 129점으로 1위에 올라 있는 고진영(23)과의 격차를 34점으로 좁혔다. 평균타수 부문서도 1위 고진영(69.200타)에 이어 69.641타로 2위다.
이정은은 "아쉽다. 그래도 마지막 3개 홀에서 버디 2개를 한 것으로 만족한다. 중간에 3개 홀 연속 보기가 나왔던 것이 패인이다"며 "그래도 바람이 많이 불고 안 좋은 날씨 속에서 언더파로 마무리를 했다. 오늘 컨디션이 힘들었는데 잘 버틴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톰슨은 이번 우승으로 투어 통산 11승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의 우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