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해체를 결정한 그룹 엑스원(X1), 후폭풍도 계속되고 있다.

엑스원 측은 지난 6일 “엑스원 각 멤버들 소속사와 전원 합의를 원칙으로 협의했으나 합의되지 않아 해체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CJ ENM 측도 “엑스원의 활동 재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의견을 존중한다”라며 해체를 공식 인정했다.

끝내 엠넷 ‘프로듀스X101’ 조작 파문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지난해 8월 데뷔후 4개월여만에 공식 해체하며 안타까운 결말을 맞게 됐다. 물론 애초부터 CJ ENM 대표이사 허민회가 밝힌 엑스원의 활동 재개는 무리수라는 평이 이어졌다. 사실상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가봤자 멤버들에게도 좋은 결과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꿈 하나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멤버들과, 특히 정당한 실력으로 데뷔한 멤버들에게는 가혹한 처사겠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해체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애초에 6일 진행된 멤버들 각 소속사 대표들간 논의에서 원칙은 전원일치였는데 몇몇 소속사가 반대 의사를 내비쳤고 해체에 이른 것.

그런 가운데 MBK엔터테인먼트 소속 남도현과 이한결은 소속사 공식 SNS계정을 통해 팬덤 원잇에게 영상 메시지 전해 화제다. 남도현은 “안녕하세요. 남도현입니다. 일단 저희 소식을 접하셔서 많이 놀라셨을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며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사랑을 받아서 너무 행복했고, 엑스원으로서 함께 했던 소중한 경험들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엑스원 멤버 형들과 많은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해 주셨던 원잇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빠른 시간 내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엑스원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스윙엔터테인먼트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이한결 역시 “먼저 기사로 소식을 접하시고 많이 놀라셨을 여러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에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했습니다”라며 “그리고 여러분들께서 주신 사랑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이런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저희 엑스원 멤버들, 그리고 원잇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너무나 감사하고 고마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어두운 표정의 두 멤버들은 그간의 마음고생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담담하게 팀에 대한 고마움, 팬들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사과도 이들의 몫이 됐다.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일 수 있는 이들에게 사과까지 맡기는 형국이라니, 팬들과 대중은 멤버들이 받았을 거듭되는 상처를 우려했다. 어른들과 CJ ENM의 욕심이 낳은 파국이지만 결국 마무리는 엑스원 멤버들 스스로 매듭짓게 됐다.

하지만 엑스원 해체로 모든 조작 사태가 무마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결론나지 않은 ‘프로듀스’ 시리즈 관련 수사 결과도 잊어선 안되고 못 다 핀 엑스원 멤버들의 꿈 역시 다시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편 안준영 PD가 조작을 인정한 또 다른 그룹 아이즈원은 활동 재개로 가닥을 잡았다. 이들은 빠르면 1월 내에 돌아올 예정이고, CJ ENM 측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이즈원의 활동재개를 두고는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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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스윙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