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과 신세계가 ‘BTS’ 상표권을 두고 갈등을 겪었지만, 결국 신세계가 상표권 포기 의사를 밝혔다.

7일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방탄소년단과 연관된 상표를 마구잡이로 사용하거나, 제3자가 권리를 획득하고자 하는 시도들에 대해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라며 “방탄소년단의 명칭인 ‘BTS’를 다른 기업이 독점하고 소유할 수 없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해 권리를 확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빅히트와 신세계는 상표권을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앞서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의 데뷔 한달전인 지난 2013년 5월 방탄소년단을 이르는 또 다른 표기인 ‘BTS’에 대한 상표권을 최초 출원했으나 신세계도 해당 표기에 대한 의류 상표권이 있어 갈등을 빚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빅히트는 신세계가 BTS 상표권을 뺏으려고 시도중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신세계는 자사의 편집숍인 분더샵(BOON THE SHOP)의 약자인 ‘BTS’에 관한 상표권을 출원 신청했을 뿐이라는 주장하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왔다.

양측은 이후로도 의류 등에 대한 추가 상표권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계속해서 부딪혔다. 결국 빅히트는 강력대응을 시사하며 신세계와의 법적분쟁이 불가피해 보였으나 이날 오후 신세계 측은 “신세계백화점은 BTS와 관련된 모든 상표권을 포기한다. 신세계는 한류문화를 대표하는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응원한다”며 상표권 포기 입장을 전했다.

신세계의 빠른 포기는 그만큼 방탄소년단의 세계적인 위상을 가늠케 하는 결정이다. 국위선양에 힘쓰고 있는 K팝스타인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존중하고 기꺼이 응원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고 풀이된다. 또 일각에서는 해당 분쟁을 이어나갈시 신세계에게도 굳이 득이 될게 없다는 관측이다. 사실상 대중적인 인식 역시 ‘BTS’에 방탄소년단을 연상시키기도 충분하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활동 중인 방탄소년단은 해외 활동시에는 BTS를 쓰기에 더욱더 민감한 사안인 것. 끝내 신세계의 상표권 포기로 인해 양측은 별다른 법적공방이나 분쟁 없이 상표권 문제를 마무리하게 됐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2월 새 앨범으로 컴백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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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