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2)이 예정대로 마운드에 오른다. 첫 등판인만큼 부담스러운 선발 보다는 워밍업 수준으로 2이닝만 소화한다.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김광현은 오는 22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 마운드에 설 예정이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는 "김광현과 브렛 세실을 시범경기 첫 경기에 투입할 것"이라는 마이크 실트 감독의 말을 인용해 "김광현은 첫 등판에서 1이닝 25구 정도를 던지며 선발 경쟁을 할 것"이라고 20일 전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연말 입단식에서 이미 첫 등판 일정을 전달 받았다. 그는 "12월에 등판 스케줄을 받았기 때문에 역산해서 나름대로 준비했다.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좋은 모습을 보여야 기회를 더 많이 얻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하는 등 컨디션을 예년에 비해 빠르게 끌어 올린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친정팀 SK에서 캠프 합류를 준비한 뒤 조기 합류해 세 차례 불펜 피칭을 했고, 라이브 피칭까지 하며 실전 모드로 전환했다.
이 매체는 "구단은 김광현을 선발 혹은 불펜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면서도 부상자들 덕분에 선발로 설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현은 메츠전 이후 2~3경기에 추가 등판해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당초 김광현은 선발 경쟁에서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선발 요원 마일스 마이컬러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되면서 선발 투수로 메이저리그 첫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김광현이 상대해야 할 메츠는 이날 두 팀으로 나눠 스플릿 경기를 치른다.
세인트루이스전엔 지난 시즌 10승 13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한 마커스 스트로먼이 출전한다.

장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