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카라 출신 고(故)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가 구하라의 전 남자친구였던 최종범의 항소심 재판에 나선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항소)제1-1형사부는 오는 5월 21일 최종범의 상해 혐의 등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판 재개는 지난해 8월 1심 선고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해당 재판과 관련해 구호인 씨와 법률대리인은 피해자 구하라의 유족 자격으로 재판에 임한다. 항소심부터 구호인 씨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도 구하라 측 변호인으로 선임돼 함께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018년 최종범은 구하라를 폭행,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종범은 협박, 강요, 상해, 재물손괴,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 관한 특례법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등 5개 혐의를 받고 있던 가운데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1월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최종범은 이에 대해 불복하고 항소했다.

특히 최종범은 성폭력범죄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내려졌기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어 최종범은 1심 판결 이후 미용실 오픈 파티를 여는 모습을 SNS에 게재하며 화제의 중심에 선 바 있다.

구하라는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뒤 한국과 일본에서 새로운 활동을 준비했지만, 지난해 11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SNS를 통해 “가해자 최 씨는 1심 판결에서 집행유예 판결을 선고받고 사회에 나왔다. 그런데 최 씨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미용실을 오픈하고 너무나 놀랍게도 오픈파티를 하는 등 반성과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저희 가족들과 그 동안 하라를 아껴주고 사랑해주었던 많은 지인들은 최 씨의 이러한 파렴치한 행동에 형언할 수 없는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하라의 극단적인 선택에 많은 영향을 끼친 가해자 최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심에서라도 보편적 상식과 정의관념에 맞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통하여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자에 대하여 합당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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