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포츠 매체 ESPN이 KBO리그를 중계하면서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여러 선수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KT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21)도 마찬가지다. ESPN은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유망주와 강백호를 비교하면서 강백호가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어느덧 KT에서 3년차를 맞이한 강백호는 시즌 초반부터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후 10경기 성적은 타율 0.333, 3홈런, 8타점, 8득점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105로 나쁘지 않다. 신인왕을 차지한 프로 데뷔 시즌보다 향상된 2년차 성적표를 받으면서 2년차 징크스를 피해간 강백호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되는 변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수비 포지션을 외야(우익수)에서 내야(1루수)로 옮기면서 수비 부담을 덜어낸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강백호의 활약에 KBO리그를 주시하고 있는 ESPN도 관심을 나타냈다. ESPN은 17일(한국시간) KBO리그의 지난 2주간을 돌아보며 강백호를 꽤나 비중있게 다뤘다. 강백호를 '주목할 유망주'라고 소개한 ESPN은 "KBO리그의 전체적인 수준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더블A와 트리플A 사이다. 하지만 선수층이 두껍지 않을 뿐 최정상급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정도의 기량을 갖췄다"고 KBO리그 수준을 분석했다. 이어 "리그 평균보다 10살 가까이 어린 강백호가 KBO리그 투수를 압도하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강백호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보다 어리다"면서 강백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ESPN이 언급한 타티스 주니어는 박찬호에게 '한만두'(한 이닝 만루홈런 두개)의 아픔을 안긴 전직 메이저리거 페르난도 타티스의 아들로,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로 거론되는 선수다. ESPN은 "드래프트 전문가 카일 맥다니엘은 '강백호가 다음 달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면 1라운드 상위권에 지명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비 스타를 먼저 보고 싶다면 KT 경기를 시청하라"고 했다. 강백호의 기량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수원|서장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