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리그 첫 '10-10' '공격포인트 30개' 눈앞

웨스트햄전 도움 추가로 리그 9골8도움
골도 넣었지만 아쉽게 오프사이드 판정
EPL서 5시즌 동안 10명만 '10-10' 성공
공격 포인트도 4개 더 쌓으면 시즌 최다

집념의 공격 포인트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재개 이후 2경기 연속 선발 출격한 손흥민(28.토트넘)이 리그 8호이자 시즌 10호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EPL 31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7분 해리 케인의 쐐기포를 도우며 2-0 완승을 견인했다. 역습으로 돌아선 가운데 중앙선에서 공을 잡은 그는 상대 뒷공간을 침투한 케인을 향해 정확한 침투 패스를 넣었고, 케인이 문전까지 드리블한 뒤 오른발로 툭 차 넣었다.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쌓은 건 지난 2월16일 애스턴 빌라전 멀티골 이후 129일 만이다. 이날 도움으로 그는 시즌 16골 10도움(EPL 9골 8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손흥민은 0-0으로 맞선 전반 45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주심의 오프사이드 판정 번복으로 취소됐다. 속된 말로 '깻잎 한장 차이'였다.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지오바니 로 셀소의 패스를 받은 그는 상대 태클을 벗겨낸 뒤 반 박자 빠른 오른발 슛으로 상대 왼쪽 골문을 갈랐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으로 확인한 결과 손흥민의 왼발이 상대 최종 수비수보다 불과 몇㎝ 앞서 있었다.
비록 리그 10호 골을 놓쳤지만 손흥민은 시즌 26번째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유의미한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유럽 리그에서 10시즌째 뛰고 있는 그는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정규리그 'EPL 10골 10도움(10-10)' 달성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지난 2017~2018시즌 전 대회를 통틀어서 18골 11도움을 기록하며 '10-10'을 기록한 적은 있다. 다만 리그에서 '10-10'은 아직 없다. 리그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인 20개를 기록했던 지난 2016~2017시즌(14골 6도움)도 도움 4개가 모자랐다. 지난 2017~2018시즌, 2018~2019시즌엔 나란히 리그에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리그 잔여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손흥민은 1골 2도움 이상을 해내면 사상 첫 리그 '10-10'에 가입할 수 있다. '10-10'은 공격의 시작과 방점을 찍는 구실을 두루 하는 전천후 공격수의 상징과 같다. EPL에서 지난 5시즌 동안 10명만 해낸 대기록인 만큼 손흥민의 행보가 주목된다.
여기에 전 대회를 통틀어 손흥민의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경신도 관심거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공식 기록 사이트와 통계 사이트 'FBref.com'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통산 222경기를 뛰면서 83골 27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는 2017~2018시즌(18골 11도움)과 2018~2019시즌(20골 9도움) 해낸 29개. 리그와 리그컵, FA컵, 유럽클럽대항전이 모두 포함된 수치다. 손흥민은 남은 7경기에서 4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더 쌓으면 사상 첫 30개 고지를 밟으면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쓴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