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전미선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지난 가운데,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배우를 향한 애도의 물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전미선은 지난해 6월 29일 오전 11시경 전라북도 전주의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9세.

당시 전북소방본부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지만, 현장에 도착했을 때 전미선은 이미 무호흡·무맥박·무의식 상태로 숨을 거둔 뒤였다.

당시 소속사 보아엔터테인먼트는 “배우 전미선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유명을 달리했다”라며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해게 됐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전미선은 지난 1986년 MBC ‘베스트셀러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해 약 33여년간 배우로 활약했다. 고인은 드라마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첫 번째 남자’, ‘후아유-학교 2015’, ‘육룡이 나르샤’, ‘별난 가족’, ‘구르미 그린 달빛’, ‘마녀의 법정’, ‘위대한 유혹자’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중견 배우로서 자리잡았다.

사망 당일 고인은 ‘친정엄마와 2박 3일’ 연극 공연이 있었고 사망 나흘 전에는 영화 ‘나랏말싸미’의 제작보고회에서 밝은 모습을 보였기에 그의 사망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故) 전미선의 1주기가 다가오자 그와 우정을 나눴던 동료 배우들은 SNS를 통해 고인을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배우 서유정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TV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 예고 중인 전미선의 유작 ‘나랏말싸미’ 촬영 사진을 올리며 “언니가 나오시는 영화, 잘 지내고 계시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말 안 한다고 모르는 거 아니고 잊고 있는 거 아니에요. 매일은 생각 못하지만 잊진 않고 있어요. 참 따뜻하고 맘 약하고 위했던 그런 분들은 늘 다치고 아프다. 쎄고 잔인하고 냉정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들은 잘 산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언니 그 곳에선 아무것도 아프지 마세요. 늘 신경쓰며 사람을 대했던 전미선 배우. 당신은 영원히 우리들 기억에서 잊지 않고 잊혀지지도 않으며 기억하겠습니다”라고 그를 기억했다.

이어 배우 김나운도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내 친구 미선이 너무 그립다. 전화하면 받을 것만 같아. 그곳에서는 편하게 있는거니? 우리 같이 늙어가고 시간이 많을 줄 알았는데. 쓸쓸히 비가 온다. 미선아”라며 고(故) 전미선을 그리워했다.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