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8.토트넘)이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 저격수가 될 수 있을까.
토트넘은 1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티다움에서 킥오프하는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35라운드에서 최대 라이벌 아스널을 상대한다. 양 팀 모두 잔여 경기 목표는 같다. 34라운드까지 승점 50을 마크한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레스터시티(승점 59) 추격에 나서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북런던 더비'는 어느 때보다 승점 3을 향한 양 팀 선수의 치열한 사투가 예상된다.
중대한 승부처에서 손흥민의 발끝에 시선이 모인다. 토트넘 입단 이후 매 시즌 '빅클럽 저격수' 구실을 해온 그는 아스널을 상대로 EPL에서 아직 골이 없다.
그가 '북런던 더비'에서 골 맛을 본 건 지난 2018년 12월20일 열린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이었다. 당시 해리 케인을 대신해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그는 전반 20분 선제 결승포를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정규리그에서는 이전까지 10차례 상대했으나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또 아스널 팬과 다소 불편한 관계도 있다. 지난 2018~2019시즌 전반기 맞대결(2-4 패) 중 1-1로 맞선 전반 페널티킥을 얻어냈는데 아스널 선수와 다수 팬은 손흥민의 '다이빙 논란'으로 몰고갔다. 이후 아스널 팬은 '북런던 더비'에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야유를 퍼부었다.
그 후 리그컵에서 통렬한 결승포로 맞불을 놓은 그는 올 시즌 팀 미래와 맞닿은 중요한 시기에서 다시 한번 득점포를 그리고 있다.
관건은 빡빡한 리그 잔여 경기 일정 속에서 조제 무리뉴 감독이 공격진 퍼즐을 어떻게 맞추느냐다. 토트넘은 7월 들어 주중, 주말을 이용, 셰필드전(3일.원정)~에버턴전(7일.홈)~본머스전(10일.원정) 등 적지와 안방을 오갔다. 사흘 만에 다시 런던에서 아스널을 상대한다. 이어 뉴캐슬전(16일.원정)~레스터시티전(20일.홈)까지 지속해서 사, 나흘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오는 27일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이 최종전이다.
다만 매 경기 승점 3외엔 사실상 의미가 없는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케인과 손흥민, 모우라 등 주력 공격수가 부상이 없는 한 최대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