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또 다시 여혐 의혹에 휩싸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기안84가 연재중인 웹툰 ‘복학왕’의 장면 중 일부가 여성을 혐오하는 듯 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극중 여성 인턴이 나이차이가 많은 상사와 성관계 후 입사를 하는 듯한 장면이 암시됐기 때문.

결국 네이버 웹툰 측은 여성이 배 위에 있는 조개를 게로 대체하며 사태 수습에 이르렀지만 이미 여론은 악화됐다. 급기야 ‘복학왕’ 연재를 중단해달라는 국민청원글이 올라오는가하면 MBC ‘나 혼자 산다’ 하차 요구까지 빗발치고 있다. 청원글은 하루만에 5만명이 참여했다.

물론 이를 두고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반응도 있지만 기안84는 이미 지난 2018년을 비롯해 여러차례 여혐 의혹에 휩싸인 적이 있기에 이번 논란에도 더욱 무게가 실린 것. 논란은 기안84가 지난 2011년 블로그에 자주받는 질문으로 자신의 예명 뜻에 대해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이라고 설명하며 문제가 됐다.

이번 웹툰 속 장면에 대해서는 네이버웹툰 측의 표현대로 작가에게는 표현의 자유가 있고, 또한 창작자로서 그 부분이 존중받아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기안84는 작품으로만 대중을 만나는 웹툰 작가를 넘어 MBC 간판 예능인 ‘나 혼자 산다’에 수년간 출연 중인 방송인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결코 간과할 부분은 아니라는 점. 성인지 감수성이 더욱 중요시되고 있는 시점에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청각 장애인 희화화, 이주 노동자 비하 논란 등에도 휩싸이며 잊을만하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기안84는 다수의 방송에서도 알 수 있듯 그는 어린 아이들도 알아볼 정도로 대중적인 인지도와 영향력을 지닌 인물이다. 때문에 창작가로서의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논란을 자초하는 일 정도는 미연에 방지했어야 했다. 그동안은 논란이 발생하고 ‘나 혼자 산다’에서 사과하는 식이었다. 현재까지도 기안84는 별다른 입장은 없는 상황. 소속사와 ‘나 혼자 산다’ 측 역시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번에도 ‘나 혼자 산다’가 사과의 창구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한 방송 관계자는 “기안84는 본업이 웹툰작가긴 하지만 방송인을 겸업하고 있지 않나. 대중의 시선 역시 더욱 잣대가 엄격해질 수밖에 없다”며 “또 방송에서의 인간미 넘치고 허당매력이 주요했는데 웹툰에서의 논란들은 실망감에 더욱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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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기안84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