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올 10월에 방탄소년단의 온·오프라인 콘서트도 예정된데다 빅히트의 연내 상장 호재까지 겹쳐 글로벌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빅히트는 상반기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2940억 원, 영업이익 497억 원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6.7%, 영업이익은 27.1% 증가했다.

이날 빅히트는 유튜브 채널로 발표한 ‘2020년 하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회사설명회’에서 이런 내용의 잠정 실적과 사업 성과, 향후 계획을 발표하며 연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업 역량을 강조했다.

방시혁 의장은 “빅히트가 추구하는 콘텐츠와 팬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면서 줄곧 강조해온 ‘위닝 포뮬러’(성공 공식)의 요체인 ‘빅히트 생태계’를 언급했다.

이는 플랫폼을 중심으로 레이블, 비즈니스, 팬덤을 연결하는 실질적 사업구조다. 레이블 측면에서는 지난 5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와 합병으로 확장된 ‘빅히트 레이블즈’가 역량을 발휘했다.

방탄소년단 뿐만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 세븐틴 등이 활발히 활동한 결과 가온 앨범 차트 100위 내 앨범 판매량 중 40%가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였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과 세븐틴의 ‘헹가래’는 각각 426만 장과 12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려 둘의 총합은 상위 10개 앨범 판매량의 53%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오프라인 활동 대신 IP(지적재산)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한 ‘간접 참여형’ 사업이 톡톡히 효과를 냈다. 이 부분의 사업 수익 비중은 2017년 22.3%에서 45.4%로 급증했다.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타이니탄’과 일러스트북 ‘그래픽 리릭스’ 등이 대표적인 IP 사업이다.

또 빅히트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데에는 팬덤과 이들의 자체 플랫폼 ‘위버스’ 역할도 컸다.

빅히트 자체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비엔엑스 서우석 대표는 지난 6월 비대면 공연 ‘방방콘 더 라이브’의 공연 관람, 티켓과 공식 상품 구매, 응원봉 연동까지 모두 위버스에서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이 언택트 콘서트는 세계 107개 지역에서 동시 접속자 75만 6000명을 기록했다.

상반기에 코로나19로 많은 공연들이 취소됐음에도 비대면 콘서트와 음원 강세, 지적재산 사업으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선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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