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우려한 독일 아마추어 축구팀이 상대 팀 선수들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단 7명만 출전시키는 황당한 상황 속에 0-37로 대패했다.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17일 "독일 아마추어 축구팀인 SG 립도르프/몰첸Ⅱ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그라운드에서 상대팀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려고 7명의 선수만 출전시켜서 0-37로 졌다"고 전했다.
립도르프/몰첸Ⅱ는 독일 니더작센주 윌첸을 연고로 하는 클럽으로 독일 축구 시스템의 11부리그에 속해 있다.
ESPN에 따르면 립도르프/몰첸Ⅱ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13일 지역 라이벌인 홀덴스테트Ⅱ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에 7명만 올렸다. 7명은 축구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최소 인원이다.
립도르프/몰첸Ⅱ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홀덴스테트Ⅱ 선수들이 직전 경기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과 접촉해서다.
립도르프/몰첸Ⅱ 선수들은 경기 포기를 원했지만 200유로(약 28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 몰리자 자원한 7명의 선수만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SG 립도르프/몰첸Ⅱ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상대팀 선수들과 2m 거리두기를 실천했고, 홀덴스테트Ⅱ 선수들은 무려 37골을 쏟아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