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티인먼트(빅히트)가 코스피에 상장하자 외신들도 주목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BTS 열풍이 K-팝 기업공개(IPO) 흥행을 만들다’는 제목의 기사로 이날 빅히트 주식 거래 첫날의 시초가가 공모가의 배로 올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WSJ는 “빅히트 기업가치가 85억달러(약 9조7000억)에 이르게 됐다”면서 기업가치가 150억달러(17조2000억원)로 추산되는 미국 대형음반사 워너뮤직 등과 비교했다.

미국 CNN도 빅히트가 그간 K-팝 산업을 이끈 JYP, SM, YG 등 3개 기획사보다 규모가 작지만 전대미문 BTS 성공으로 훨씬 큰 시가총액을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CNN은 빅히트의 매출 가운데 BTS의 비중이 약 90% 달할 만큼 편중됐다면서 그룹 멤버의 군 복무라는 상당히 큰 단절기를 곧 맞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빅뱅 멤버 승리의 도박, 성매매 알선 의혹으로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의 기업가치가 크게 타격받은 사례를 들면서 연예 산업 자체의 잠재적 위험성을 짚었다.

경제전문 CNBC방송은 “BTS 소속사가 열기가 뜨거운 기업공개 시장에 강렬히 데뷔했다”고 빅히트 상장 소식을 전해면서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를 거쳐 빅히트로 이어진 최근 ‘공모주 열풍’을 소개했다.

영국 BBC방송은 빅히트 상장으로 방시혁 대표는 억만장자, 주식을 받은 BTS 멤버는 백만장자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BTS는 세계 최대 연예인 중 하나”라며 “BTS가 빅히트에 지속해서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에서 많은 투자자가 (빅히트 공모 참여를) ’안전한 도박‘으로 여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BBC는 “빅히트가 여태까지 벌어들인 수익의 88%를 BTS가 만들었다. 일각에서 빅히트의 최대강점이 최대약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가디언도 BTS 병역연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향후 주가 하락의 우려를 전망했다.

한편 거래 첫날인 15일 빅히트는 시초가(27만원) 대비 4.44% 떨어진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빅히트 시가총액은 8조7323억원으로 코스피 32위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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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빅히트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