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로 10년째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던 배우 윤정희를 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윤정희 가족과 친정 식구간의 불화설로 번지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1960년대 은막의 스타 배우 윤정희를 구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놀라움을 안겼다. ‘프랑스에서 거주하는 이 여배우는 알츠하이머와 당뇨를 앓고 있지만 남편과 딸이 방치하는 바람에 프랑스에서 홀로 감옥 같은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고, 피아니스트인 남편 백건우씨, 바이올리니스트인 딸 백진희씨까지 화제를 모았다.

문제의 청원을 올린 인물이 윤정희씨의 친정 식구로 알려진 가운데, 8일 백건우-윤정희 부부의 측근이 "형제 간들에 불화가 있지 않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8일 CBS'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측근은 국민청원의 내용에 대해 "백건우 선생님은 너무 황당해한다. 내가 백 선생님한테 듣고 받은 자료와는 전혀 다르고 거짓말이다. 지난해 가을 윤정희 선생님 생일 때 음식점에 가서 가족들이 찍은 사진도 저한테 왔고, 크리스마스 때 가족끼리 따님하고 손자하고 파티하는 사진도 받았다"라며 관련 자료를 방송에 제공했다.

윤정희의 딸은 현재 윤정희가 살고있는 아파트 옆집에 살고있으며, 베란다를 통해 딸의 연주소리를 들으며 윤정희가 손을 흔드는 영상도 공개됐다. 이 측근은 "백씨가 아내를 2년동안 안봤고, 간병인도 없다"는 청원 내용에 대해 "하루에 간병인이 3명 오고, 딸은 CCTV를 설치해놓고 수시로 어머니를 챙기고 있다. 백선생과 딸이 모두 일을 하고 있고 해외연주를 다녀야 해 지척에서 챙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씨와 윤정희 형제들 간에 성년후견인을 놓고 법정소송이 제기된 사실도 알려졌다. 2년전인 2019년 모친의 장례일정으로 한국에 들어왔다가 간뒤 한국의 형제들이 후견인 소송을 제기했으며, 법원이 성년후견인을 남편과 딸로 지정한 뒤 문제의 국민청원이 제기됐다는 것.

이 측근은 "우리나라 한국영화 100년사에서 여우주연상을 29번 받았던 여배우는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거다. 그런 전설적인 여배우의 명예가 이런 일로 무너지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백건우씨는 오는 10일 한국에 입국할 예정으로, 관련 논란에 대해 입장표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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