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스타들의 학교 폭력 의혹이 줄줄이 잇고 있다. 조병규부터 (여자)아아들 수진, 박혜수, 김동희 세븐틴 민규, 이달의 소녀 츄 등 하루가 멀다하고 스타들의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학폭은 낙인 효과가 강한만큼 소속사들도 “사실 무근· 법적 대응”이라는 강경 노선을 펼치고 있다. 학폭은 범위도 다양하고 낙인 효과가 강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사실이 맞는 경우 소속사들의 강경 대응은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다.

이번 학폭 의혹의 주된 발원지는 온라인 익명 게시판이었다. 익명이었기에 폭로와 확산이 쉬웠다. 지난 17일 OCN ‘경이로운 소문’에 출연한 후 이제 막 예능 새내기로 떠오른 배우 조병규에 대한 학교 폭력 의혹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제기됐다. 당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악플 및 허위사실 유포에 수사를 의뢰했다”면서 “선처나 합의가 없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다수의 다른 폭로들이 쏟아져나왔다. 계속 부인하는 소속사와 그에 맞서는 온라인 익명 폭로자들 간의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학폭 의혹이 일은 (여자)아이들 수진, 박혜수, 김동희 등 다른 연예인들도 이와 비슷한 양산으로 진실공방 중이다. 조병규와 (여자)아이들 수진같은 경우는 답답한 마음을 호소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자신의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게시판에 올라온 학폭 의혹 제기글에는 사춘기 시절 다툼으로 보이는 내용부터 심각한 학교폭력까지 다양하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학교폭력에도 경중이 있다”면서 “언어 폭력인지 물리적 폭력이 있는지에 따라 소속사 대응도 다르다. 진위여부를 다투는 사안이 될 수도 있어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뒤집히는 상황이 많아서 확실한 게 아니면 대부분 매니지먼트가 빠르게 사과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학폭’ 논란은 매장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은 수준의 학폭이냐 아니면 사춘기 시절 친구들과의 다툼이냐도 구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학폭 논란이 맞다면 빠른 인정과 사과가 필요하다. 오히려 “법적 대응”만 외치다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일부 온라인 폭로자들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간다”를 외치고 있다. 한 관계자 “예전에는 이런 문제를 덮는 게 가능했지만 이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고 다른 관계자도 “인터넷 세상에서는 막을 수 있는 게 없다. SNS에 올리고 하는 것을 일일히 쫓아다닐 수 없으니 실시간 대응이 불가능하다”면서 온라인 폭로에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소속사들도 강력한 부인보다는 사안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보이그룹 스트레이키즈 현진의 학폭 의혹에 대해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는 다른 소속사들과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JYP 측은 23일 “본 이슈에 대해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해당 멤버(현진)가 재학했던 학교 및 주변 지인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며 게시자가 허락한다면 게시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사실 확인에 앞장서는 입장을 보였다.

‘학교 폭력’ 의혹은 사회적으로 매장을 당할 수 있을 만큼 파급력이 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개인의 인생이 달린 문제기 때문에 온라인 익명게시판을 통해 줄줄이 나오는 학폭 의혹을 경계할 필요도 있다. 연예계 관계자는 “학교 폭력은 과거 미성숙한 시절 있었던 일이다. 그게 범법 수준이라면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사람은 없듯이 잘못을 인정하려는 사람에게는 사회적으로 성숙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귀띔했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스포츠서울DB·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앤피오·H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