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윤여정의 앞길에 꽃길이 가득하다.

배우 윤여정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 순자 역할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배우 최초 수상이다.

앞서 윤여정은 최근 진행된 미국배우조합상(SAG)에서도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당시 비대면으로 진행된 수상소감에서 울컥하며 감격한 모습을 보였다. 몇초간 말을 잇지 못한 윤여정은 “행복하고 영광”이라며 감동의 소감을 이어갔다.

특히 미국배우조합상의 경우 배우들이 직접 수상자를 선정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또 미국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수상자와 적중률이 높아 미리 보는 오스카로 꼽히기도 한다. 윤여정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른 상태다.

미국배우조합상으로 오스카 청신호를 켠 윤여정은 또 다시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섭렵하며 더욱 미국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이날 윤여정은 “한국의 여배우 윤여정”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후보에 올라 영광이고 이제 수상자가 됐다”며 능숙한 영어 실력으로 직접 소감을 전했다. 또 위트 넘치는 수상소감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선사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여왕 필립공에 대한 추모도 잊지 않았다.

이로써 윤여정은 ‘미나리’ 순자 역으로만 30개가 훌쩍 넘는 트로피를 거머쥐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한편 ‘미나리’는 오는 25일(현지시간) 진행되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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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후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