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함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샌디에이고 김하성(26)이 올해 두 번째로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공수 활약을 펼쳤다. 자신을 향한 타구를 가볍게 처리한 것은 물론 쉽지 않은 타구도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타석에서도 두 차례 출루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20일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홈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1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11에서 0.220으로 올랐다.

첫 수비부터 가벼웠다. 김하성은 2회초 케스턴 히우라의 타구를 쉽게 처리했다. 3회말 첫 타석에서는 상대 선발투수 코빈 번스의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초 수비로 이를 만회했다. 김하성은 선두타자 빌리 맥키니가 친 플라이볼을 전력으로 질주해 잡아냈다. 좌타자 맥키니에 맞서 시프트가 걸렸고 김하성은 유격수 위치로 이동했으나 3루 관중석을 향하는 타구를 끝까지 쫓아 포구했다. 유격수 포지션을 소화해온 만큼 타구를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

호수비 후 2연속타석 출루에 성공했다. 김하성은 5회말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그리고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사이드암투수 에릭 야들리의 초구를 공략해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적극적으로 타석에 임해 지난 17일 대타로 나선 LA 다저스전 이후 다시 안타를 기록했다.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투수 드류 라스무센에 맞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구단의 구상대로 1루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격수로 8경기, 2루수로 1경기, 3루수로는 지난 12일 텍사스전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선발출장했다. 한국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소화한 만큼 수비는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타석에서 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게 김하성에게 주어진 과제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밀워키에 0-6으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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