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이 또 한번 빌보드를 삼켰다.

그룹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이 신곡 ‘버터(Butter)’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정상에 올랐다. 발표하는 신곡마다 ‘핫100’ 1위로 직행하면서 방탄소년단은 이제 K팝을 넘어 글로벌 팝계에 ‘흥행 보증수표’가 됐다.

방탄소년단이 ‘핫 100’ 정상에 오른 건 네 번째로 지난 1970년 전설적 그룹 잭슨파이브 이후 51년 만에 그룹으로선 가장 단시간 내에 네 번의 ‘핫 100’ 1위를 기록했다. 1일(현지시간) 빌보드는 “‘버터’는 지난 5월 27일까지 미국 내 3220만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했고, 24만2800회 다운로드 됐다”며 “5월 30일 주까지 라디오 에어플레이는 1810만 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핫 100’뿐만 아니라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도 모두 정상에 올랐다.

‘핫 100’은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로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순위를 낸다.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과 함께 빌보드의 양대 메인 차트로, 빌보드 200‘이 팬덤의 규모 등을 판가름 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면 ‘핫 100’은 미국 음악 시장의 인기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버터’는 거대한 현지 팬덤의 지지와 높아진 대중성으로 음원 판매량·스트리밍·라디오 방송 횟수에서 모두 높은 성적을 내며 미국 신예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싱글 ‘굿 포 유’(good 4 u)를 2위로 제치고 1위 진입에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8월 발매한 첫 영어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한국 가수 최초 ‘핫 100’ 차트 1위에 올랐다. 또 같은해 10월 방탄소년단이 피처링한 팝가수 제이슨 데룰로의 ‘세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도 1위를 기록했으며, 그해 11월 발매한 앨범 ‘BE’(비) 타이틀곡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으로 ‘핫 100’ 1위 곡을 추가했다. 특히 ‘라이프 고스 온’은 62년 빌보드 차트 역사상 최초로 ‘핫 100’ 1위를 한 한국어 곡으로,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의미를 더했다.

‘버터’는 ‘핫100’ 62년 역사상 발표와 동시에 1위에 오르며 ‘핫샷’에 데뷔한 54번째 작품이기도 하다.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이 ‘핫 100’ 차트에 네 번째 곡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21세기 팝 아이콘‘의 위상을 제대로 증명했다”고 자부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이날 빌보드 발표 직후 공식 트위터터에 “감사합니다 아미!”라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앞서 멤버 슈가는 지난달 21일 열린 ‘버터’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핫 100‘를 해내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결국 이를 해낸 멤버들에게 전세계 아미들은 축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외신들도 앞다퉈 조명하고 나섰다. USA투데이는 “방탄소년단이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핫100’ 정상에 네 곡을 올린 7번째 아티스트가 됐다”면서 “비틀스, 머라이어 캐리 같은 가수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전했다. 포브스는 “‘버터’는 세계 최고 인기곡 순위인 빌보드 ‘글로벌 200’을 지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번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로서 인기와 영향력을 입증해낸 방탄소년단. 미국 내에서 팬덤은 물론 대중적인 인기 기반이 확장을 넘어 견고해지고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버터’의 인기는 계속 오르고 있어 32주 연속 핫 100 차트를 지켰던 ‘다이너마이트’ 같은 장기 흥행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방탄소년단은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겐 유리천장처럼 여겨졌던 ‘빌보드 정상’ ‘그래미 입성’이란 꿈을 아시아그룹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글로벌 팝 시장에 존재하는 유리천장을 보란 듯이 깨왔다. 지금까지 이뤄낸 성과도 엄청나지만 ‘기록소년단’이란 말처럼 앞으로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만들어갈 길 역시 K팝 역사의 새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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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