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건이 결국 연인의 아이를 호적에 올리기로 하며 갈등을 봉합했다.

하정우에게 법적인 동생이 생겼다. 12일 김용건(76)의 39세 연하 연인인 A씨(37)는 법률대리인 선종문 변호사를 통해 “직접 만나 서로 오해를 풀고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고 밝히며 고소를 취하했다. 공개된 입장문에는 김용건이 A씨에게 사과하고 A씨는 김용건을 용서함으로써 원만히 화해하며 태어날 아이를 위해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용건 측도 이날 “오랜 연인으로 지냈던 예비 엄마와 만남을 가지고 진실된 대화를 나눴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받았을 상처를 제대로 보지 못한 제 모습에 반성하며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예비 엄마의 건강한 출산과 태어날 아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랫동안 저를 믿고 사랑해 주신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용건은 연인 A씨와 임신스캔들이 불거지며 논란을 일으켰다. 김용건은 “아들들도 응원해줬다”면서 “상대방의 상처 회복과 건강한 출산, 양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A씨 측은 “변호사 선임 전날까지 폭언을 일삼았다. 임신 중절을 강요했으나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을 알게되자 입장을 바꿔 ‘행복하게 살자’ 등의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두 사람의 여론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목은 김용건의 아들인 하정우에게 쏠리기도 했다. 2015년 8월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부친인 김용건과 식사하던 중 “‘베스트 오퍼’라는 영화를 보면 재밌을 것 같다”면서 “70대와 20대가 사랑하는 이야기다”라고 언급했다. 마치 A씨와 김용건의 관계를 암시하는 듯한 언사였다. 김용건이 아이를 호적에 올린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하정우 측이 입장을 내비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처음 임신스캔들이 불거졌을 당시에도 “아버지의 사생활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게다가 하정우는 지난 10일 오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벌금 1000만 원형과 8만 8749원의 추징금이 구형됐다. 하정우는 공판 최후진술에서 “제가 얼마나 주의 깊지 못하고 경솔했는지 뼈저리게 후회하고 깊이 반성한다. 많은 관심을 받는 대중 배우가 좀 더 신중하게 생활하고 모범을 보였어야 했는데 나의 잘못으로 동료와 가족에게 심려를 끼치고 피해를 준 점을 고개 숙여 깊이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정우의 선고 공판은 9월 14일로 예정됐다.

김용건의 임신스캔들부터 하정우의 프로포폴 투약 혐의까지 부자가 수난시대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아버지 김용건이 먼저 얽힌 실타래를 풀었다. 김용건과 아이 엄마인 A씨는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지리멸렬한 여론전도 예상됐지만, 김용건이 아이를 호적에 올리고 양육에 힘쓰기로 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