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행 신화’ 브레이브걸스가 180도 변신에 성공했다.

브레이브걸이 ‘서머퀸’ 발매 후 한 달 만에 빠른 컴백을 하게 됐다. 활동을 앞두고 서면 인터뷰로 만난 유정은 “‘서머퀸’ 활동 때 예정되어 있던 후속곡 활동을 못 하게 되어서 팬분들이 많이 아쉬워하셨던 게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이번 앨범 발매로 팬분들께서 섭섭함을 조금 달래셨으면 좋겠다”고 ‘팬 바보’ 면모를 보였다.

불과 올초만 하더라도 팀 해체를 이야기했던 브레이브걸스는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핫한 걸그룹이다. 4년 전 발매한 ‘롤린(Rollin)’이 역주행하며 각종 음원차트와 음악방송 1위를 석권해 새로운 신화를 써 내려갔다. ‘롤린’ 역주행 후 ‘치맛바람’ 활동까지 성황리에 마무리한 브레이브걸스는 갑작스럽게 쏟아진 관심에 부담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지만, 이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꾸준히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은지는 “‘치맛바람’이 역주행 이후 처음 발매하는 신곡이라서 멤버들 모두 부담감을 안고 준비를 했다”며 “그런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저희를 ‘서머 퀸’으로 도약할 수 있게 해준 효자 앨범이 된 거 같아 기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신곡은 브레이브걸스의 전작 ‘운전만해(We Ride)’ 후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란 점에서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신곡 ‘술버릇’의 관전포인트에 대해 유나는 “리듬은 슬프지 않은데 가사가 이별의 내용을 담고 있어서 매력적인 곡”이라며 “이별 후의 현실적인 가사에 귀 기울여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이미지 속 시크한 무드가 이전 ‘롤린’ ‘치맛바람’ 등 기존 이미지와 사뭇 달라 많은 화제를 모았다. 새로운 이미지 변신에 대해 민영은 “이번 신곡 ‘술버릇’은 저희가 지금까지 전혀 시도해보지 못했던 장르의 곡이다. 그래서 의상 콘셉트 또한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앨범 준비 단계부터 스타일리스트 언니와 많은 상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또 “독특한 액세서리와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한 스타일링을 해봤다”며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히트곡 메이커 용감한 형제가 전한 조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민영은 “절절한 이별의 감성을 잘 담아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이별 후의 감정에 몰입해서 녹음하려고 애를 썼다. 실제로 예전에 술김에 전 남자친구에게 전화 한 적이 있어서 몰입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솔직한 자신의 경험을 살리려 했다고 밝혔다.

처음 ‘술버릇’ 노래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냐는 물음에 은지는 “‘운전만 해’ 후속곡이라고 들었을 땐 시티 팝 장르일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장르의 곡이었다.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이다 보니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이 됐었는데 오히려 저희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 준 곡이 된 것 같다”며 기뻐했다. 민영은 “사실 곡 제목을 처음 듣고 좀 놀라긴 했다. 왜냐하면 평소에 술을 즐겨 마시지 않는 편이라서 이 곡의 느낌을 잘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회상하며 “단번에 공감하긴 힘들었지만 그래도 최대한 이별의 감정을 살려서 부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신곡 제목이 ‘술버릇’인 만큼 멤버들의 실제 술버릇에도 궁금증이 모였다. 이에 대해 은지는 “저는 취하면 다 제가 산다고 말하는 버릇이 있는 것 같다. 누가 뭘 먹고 싶다고 하면 사주고 싶더라”라며 “기분이 업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많이 취할 때까지 먹어본 적은 없다”고 답했다. 유나는 “저랑 민영 언니는 술을 잘 못한다. 그리고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라서 술버릇이 어떤 건지 잘 모르겠는데 예전에 갓 스무 살이 되었을 때 주량을 몰라서 맥주 큰 잔을 마시고 그대로 쓰러졌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나 성과에 대해선 유정은 “저희가 새롭게 시도해 보는 장르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떻게 들어주실지 너무 궁금하다”며 “브레이브걸스가 이런 장르의 곡도 소화가 가능한 그룹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저희가 음악을 하는데에 있어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끝으로 대면으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을 팬들에 대한 그리운 마음도 밝혔다. 은지는 “아무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팬들과 소통함에 있어서도 많은 제한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이 코로나19 속에서도 팬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영은 “피어레스(팬덤명)~ 언제나 저희를 응원해 주시고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다. 우리 피어레스 여러분께는 감사하다는 말만 하게 된다”며 “저희를 믿고 사랑해 주시는 만큼 더 행복하게 해줄테니, 우리 오래오래 함께 하자!”고 팬들에게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사진 |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