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버츠 감독의 등판 조절 배려에 쾌투
페이스 유지 땐 11승 추가 가능성 커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4승을 거뒀다. 다승 부문 공동 선두다. 7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벌어진 컵스와의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7이닝 5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 쾌투로 팀의 7-0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은 1회부터 프레디 프리먼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아 커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커쇼는 구속 저하로 더 이상 메이저리그의 '지배적인 피처(Dominate Pitcher)'는 아니다. 하지만 이닝보다 삼진이 더 많은데서 알 수 있듯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구위는 여전하다. 커터처럼 구속이 빠른 초고속 슬라이더 무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현 페이스를 반짝으로 보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그러나 올해 커쇼는 계속 이정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시즌 데뷔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7이닝 퍼펙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다저스 역대 삼진킹에 오르는 등 스포트라이트 한 가운데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커쇼의 등판을 조절해주고 있다. 트윈스전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5일 만의 등판을 제외하고 모두 추가 휴식으로 마운드에 올렸다.
구속, 나이를 고려하면 추가 휴식이 커쇼에게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커쇼의 이닝당 볼넷과 안타 허용은 0.73으로 내셔널리그 1위다. MLB 전체 1위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베테랑 저스틴 벌래더로 0.70이다.
커쇼는 이날 승리로 통산 189승을 작성했다. 앞으로 11승을 추가하면 대망의 200승 고지에 올라선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고 부상만 없다면 11승은 큰 걸림돌은 아니다. 15승 이상을 마지막으로 거둔 게 2019년 16승이다. 현역 투수로 200승 이상 달성자는 벌랜더(229승)와 캔자스시티 로열스 잭 그레인키(219승) 2명이다. 뉴욕 메츠 셔저(194승)와 커쇼(189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애덤 웨인라이트(187승)가 200승에 도전하고 있다. 커쇼의 시즌 초반 활약에 미국 언론은 '어메이징(Amzing) 커쇼'로 표현하고 있다. LA | 문상열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