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2년전 돌연 사망한 고(故) 김기덕 감독의 유작이 다음 달 개막하는 제79회 베네치아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베네치아영화제는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김기덕 감독의 ‘콜 오브 갓(CALL OF GOD)’을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한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김기덕 감독이 편집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남겼고, 에스토니아 감독 아르투르 베베르가 영화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김기덕 감독은 2020년 12월 라트비아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 그는 2017년 성폭력 가해자로 ‘미투’ 폭로가 나온 뒤 관련 소송에 시달렸으며,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부터 카자흐스탄과 발트 3국 등 러시아 주변국에 체류하며 영화 작업을 했다.

그러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고, 현지에서 치료를 받던 중 합병증으로 돌연 사망 소식을 전했다. 당시 김 감독이 연락이 닿지 않자 러시아 아트독페스트 영화제 예술 감독인 비탈리 만스키 감독이 수소문하다 김 감독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유작이 상영되는 베네치아영화제는 그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 2004년 ‘빈집’으로 은사자상(감독상)을, 2012년에는 ‘피에타’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대런 애러노프스키 감독의 ‘더 훼일’(The Whale)과 루카 과다니노 감독의 ‘본스 앤 올’(Bones And All) 등 23편이 초청됐다.

영화제는 다음 달 31일(현지시간)부터 9월 10일까지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열린다. 개막작은 노아 바움백 감독이 연출하고 애덤 드라이버와 그레타 거윅이 주연한 넷플릭스 영화 ‘화이트 노이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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