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달린다.

방탄소년단(지민·뷔·정국·제이홉·슈가·진·RM)이 그룹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하고 개별 활동을 예고한지 약 두 달이 지났다. K팝의 선봉을 이끌고 있던 그룹이기에 최전성기에 발표한 이같은 활동 중단 선언의 파장은 컸고, 일각에선 여러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 게 사실이다. 스스로 1막의 문을 닫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 팬들을 만나며 새로운 활동 2막을 열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개별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이홉은 멤버 중 처음으로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발매했고, 미국 유명 음악 축제인 ‘롤라팔루자’(LOLLAPALLOZA)에서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로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한국인 최초로 메인 무대를 장식한 그는 솔로 활동의 신호탄을 쏘는 첫 공개무대로, 20여 곡을 홀로 소화하며 솔로로도 역량을 입증했다.

정국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와 협업곡 ‘레프트 앤드 라이트’(Left and Right)를 발매했고, 방탄소년단의 보컬라인 진·지민·뷔·정국은 지난 5일 발표한 베니 블랑코, 스눕독과의 협업곡 ‘배드 디시전스’(Bad Decisions)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그룹과 개별 활동이 모두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8월 20일 자)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Proof)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전주 대비 3계단 오른 59위에 자리하며 9주 연속 차트인했다.

개별 활동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진·지민·뷔·정국이 참여한 ‘배드 디시전스’는 진입 첫 주 빌보드 ‘핫 100’ 10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이로써 10곡 이상을 빌보드 ‘핫 100’ 톱10에 올린 최초의 한국 아티스트가 됐다. 정국이 참여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도 ‘핫 100’에서 7주 연속 차트인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멤버들 역시 꾸준히 개인 곡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방송된 KBS 라디오 쿨FM ’비투비의 키스 더 라디오‘에서 절친으로 알려진 하성운과 전화 연결이 된 방탄소년단 지민은 “요즘 개인 곡 작업 중”이라며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스케줄이 있을 때마다 모여서 이것저것 해보려고 한다”라고 근황을 알리기도 했다. 뷔는 연예계 절친으로 알려진 박서준, 픽보이, 최우식, 박형식과 힐링 예능 JTBC·디즈니플러스 ’인더숲 : 우정여행‘을 촬영, 출연진들과 함께 OST 녹음까지 하며 그룹 활동과는 또 다른 뷔의 매력을 발산했다.

팀 활동도 계속된다. 최근 이들은 자체 제작 웹 예능 ’달려라 방탄‘ 방송을 10개월 만에 재개했다. 지난 2015년 8월 첫 방송된 ’달려라 방탄‘은 무대 위 강렬한 모습과 달리 멤버들의 다양한 매력을 담으며 팀이 인기를 얻는데 기여했다. 예전처럼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모습을 쉽게 볼 수 없는 팬덤 아미에겐 더없이 좋은 소식이다. 또한 부산엑스포 홍보대사로 발탁된 방탄소년단은 10월에 대규모 글로벌 콘서트도 예고되어 있다.

이처럼 방탄소년단이 공백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씻고 오히려 이전보다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방탄소년단의 새 챕터에는 어떤 기록들이 쌓여갈지 향후 활동방향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까지 변수로 남은 건 역시나 병역문제다. 정치권은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법‘으로 통하는 병역법 개정안 처리 필요성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병역법 개정안의 골자는 대중문화 예술인도 예술요원으로 편입하자는 것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해 지난 18일 방탄소년단의 예술·체육요원 대체복무제도 적용을 대통령실에 건의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이번 건의로 방탄소년단의 병역 특례 여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방부는 사실상 특례 적용은 불가능하다면서도, 공연의 문은 열어두며 활동 기회를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이 만 30세가 되는 오는 12월 안에 입대해야 하는 만큼, 올해는 방탄소년단의 입대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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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빅히트 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