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년만에 100% 정상화를 선언하며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재도약을 다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이사장은 7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맞물리는 향후 10년을 세계적인 영화제로 재도약하기 위한 시기로 잡고 신중하고 야심 찬 플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화제는 현행 방역 지침을 준수하되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좌석 100%로 운용된다. 기존의 온라인, 또는 좌석 제한은 사라진다.

아울러 개·폐막식을 비롯한 다양한 부대 행사도 정상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해외 게스트 초청 및 영화제 배지 발급, 티켓 예매 등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간다.

영화제 공식 초청작은 71개국 243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111편으로, 총 354편으로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부산시내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상영이 된다.

개막작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이란 영화 ‘바람의 향기’가, 폐막작은 이시카와 케이 감독의 일본 영화 ‘한 남자’가 선정됐다.

‘한 남자’는 2018년 요미우리문학상을 받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옮긴 작품으로 일본 톱스타 츠마부키 사토시가 재일교포 변호사로 출연한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개막작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적 이력을 함께 해온 아시아 차세대 거장”이라고 소개하며 “영화는 작고 고요하지만 어마어마한 감동과 울림이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아시아영화인 수상자에는 중국어권 톱스타 양조위가 선정됐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양조위가 출연한 주요 영화들을 소개하는 특별 기획 프로그램인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선보인다. ‘해피투게더’, ‘화양연화’, ‘2046(리마스터링)’, ‘동성서취’, ‘암화’ 등 양조위가 직접 선택한 6편 영화를 관객과 함께 관람한다. 양조위는 개막작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 섹션에는 이정홍 감독의 ‘괴인’, 이란 감독 나데르 사에이바르의 ‘노 엔드’ 등 10편이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갈라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알랭 기로디 감독의 ‘노바디즈 히어로’, 피에트로 마르첼로 감독의 ‘스칼렛’이 선정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홍상수 감독의 ‘소설가의 영화’와 ‘탑’,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초청됐다.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신설해 화제를 모은 ‘온 스크린’은 올해 기존 3편에서 대폭 늘어난 9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인다.

라스 폰 트리에의 ‘킹덤 엑소더스’를 비롯해 노덕 감독의 ‘글리치’, 전우성 감독의 ‘몸값’, 정지우 감독의 ‘썸바디’, 유수민 감독의 ‘약한영웅’, 이호재 감독의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이준익 감독의 ‘욘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커넥트’ 등, 국내외 주요 OTT시리즈물이 소개된다.

이밖에도 K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sian Contents & Film Market, ACFM)역시 정상 개최되며 기존의 E-IP마켓(Entertainment Intellectual Property Market)을 확장한 부산스토리마켓을 출범시킨다. 이를 통해 영화제작의 출발점인 스토리를 담은 도서, 웹툰, 웹소설 등이 거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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