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화제작 ‘수리남’ 속에 등장했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친필 사인공을 둘러싼 비하인드가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세계 최대 OTT공룡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동시 공개된 ‘수리남(영어제목 Narco-Saints)’은 16일 현재 넷플릭스 랭킹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전세계 TV시리즈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투머치토커’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방송인으로도 활약 중인 박찬호는 지난 14일 ‘수리남’을 시청한 듯 열혈 야구팬으로 그려진 마약왕 전요환(황정민 분)이 보물처럼 갖고다니는 ‘박찬호 사인볼’에 반가움을 표했다.

그는 14일 자신의 SNS에 “이걸 보기 시작하면서 놀란 건 나뿐인가요? 내 싸인볼이 등장하네요. 그런데, 친필싸인볼이네요. 친필싸인볼 가격이 꽤 비쌀텐데 영화의 소품이 되는건 가요ㅋㅋ”라고 적었다.

박찬호의 친필 사인볼은 ‘수리남’ 첫 장면에서 홍어사업을 하러 왔다가 마약운반책 누명을 쓴 강인구(하정우 분)의 손에 들렸다가 맨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강인구의 아들의 손에 들려 등장한다.

이와 관련해 윤종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작과 끝을 장식한 ‘씬스틸러’ 사인볼에 얽힌 비화를 털어놨다.

윤 감독은 “전요환이 가진 유일한 진품이 야구선수 박찬호 선수가 사인한 공인데 그걸 강인구에게 줬다는 건 그를 진심으로 신뢰했다는 뜻이다. 야구공은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매개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공은 박찬호 재단 측에서 흔쾌히 기증하며 영화에 담겼다. 결국 전요환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이었던 사인볼은 영화에서 묻고자한 진짜 행복의 상징이기도 했다.

윤 감독은 “강인구는 성공해서 큰돈을 벌겠다는 ‘수리남 드림’을 품고 떠나지만 결국 실패해 원점으로 돌아온다. 그 사인 공이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논하면서 과연 ‘무슨 일을 하든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곳’이 실재하는지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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