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섭섭남’ 강태오(29)가 팬들에게 섭섭함을 남긴 채 오늘(20일) 군입대한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로 큰 사랑을 받은 강태오는 20일 오후 1시쯤 충청북도 증평군에 위치한 37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한다. 팬들의 환호성 속에 도착한 강태오는 “기분이 되게 이상하다. (팬들 휴대폰에)낯이 익은 그립톡도 보인다”며 밝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먼 곳까지 찾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많은 사랑과 관심, 축복 속에 갈 수 있게 돼서 영광이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면서 더 성숙하고 어른다운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감사하다”고 입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생각나는 음식이 있냐는 질문에 “명태조림을 먹고왔다”며 “지금 생각나는 건 물냉면이다. 시원하게 먹고 시원하게 다녀오겠다”고 답했다.

입소 현장에는 많은 팬들이 강태오를 응원하려고 모였다. 팬들은 ‘나니들 기다린다. 김윤환 각오해라’, ‘우리 태오. 잘 쓰고 곱게만 돌려줘요’, ‘제대하면 우리 평생 헤어지지 말아요’ 등의 코멘트가 적힌 배너를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현장을 찾은 한 팬은 “이렇게 좋은 시기에 (군대에)가게 되셔서 마음이 무너질 듯이 아팠다. 하지만 배우 역시 쿨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말한 만큼 지지하고자 한다”고 아쉬워했다.

강태오는 2013년 웹드라마 ‘방과 후 복불복’으로 데뷔해 ‘당신은 너무합니다’, ‘조선로코 녹두전’, ‘런 온’ 등에서 다양한 캐릭터로 분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최근 ‘우영우’를 통해 일명 ‘섭섭남’이라는 애칭까지 얻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유일, 서강준, 공명, 이태환 등 판타지오 소속 배우들로 구성된 그룹 ‘서프라이즈’의 멤버기도 하다.

강태오는 해당 신병교육대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후 18개월간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국민 섭섭남’의 군입대로 많이 섭섭할 팬들에게 그는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팬 여러분, 나니즈(팬덤명). 너무 감사하고 과분한 사랑을 받고 가는 것 같다. 앞으로 그에 더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잠시 공백기가 있겠지만 철든 모습으로 돌아올테니 기다려달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현장에 있던 한 팬은 “워낙 해온 작품마다 같은 사람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무한한 변화를 시도해오셨다. 군생활 속에서도 동료들과 잘 지내면서 더 좋을 경험을 쌓길 바란다. 이번 경험이 연기에 자양분이 될거라고 기대한다”며 “(앞서 강태오가)카리스마있는 역할, 악역 등 다양한 배역을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복귀 후)따스한 역할과 함께 다채로운 연기를 보여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영화만 찍지 말고 드라마에도 출연해 저희 가슴을 두근거리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웃어보였다.

강태오의 진짜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다양한 작품 활동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해온 그에게는 아직 보여줄 모습은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군 복무 후 한층 성숙해져 돌아올 그의 활동이 더욱 기대감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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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