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랑을 겪은 르세라핌(LE SSERAFIM)이 비상(飛上) 중이다. 단 2장의 앨범으로 국내외 차트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르세라핌의 항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7일 두 번째 미니앨범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을 발표한 르세라핌이 음원과 음반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국내와 해외에서 거둔 호성적을 동력 삼아 순항 중이다.

사실 지난 5월 데뷔한 르세라핌의 첫 항해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전 멤버 김가람의 학폭 논란으로 데뷔 전부터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데뷔 후에는 멤버 탈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마주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사태 속에서도 데뷔곡 ‘피어리스(FEARLESS)’는 큰 사랑을 받으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발매한 지 반 년 가까이 된 현재까지 각종 음원 차트에서 자리를 지키며 진정한 ‘롱런 인기’를 이어갔다.

이처럼 르세라핌에게는 한 번의 풍랑이 있었기에 이번 컴백이 중요했다. 5인조로 재편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앨범이라 더 큰 이목이 집중됐고, 르세라핌은 멤버 탈퇴에도 변치 않는 굳건함을 보여줘야만 했다. 여기에 데뷔곡 ‘피어리스’의 인기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더해졌다.

제목에서 보여준 자신감이 통한걸까. ‘안티프래자일’로 이들은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지난 17일 발표한 신곡 ‘안티프래자일’은 멜론, 지니, 벅스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점령했고, 특히 벅스에서는 신보에 수록된 ‘The Hydra’, ‘ANTIFRAGILE’, ‘Impurities’, ‘No Celestial’, ‘Good Parts (when the quality is bad but I am)’ 등 다섯 트랙 모두 실시간 차트에 진입했다.

특히 타이틀곡은 지난 18일 오후 11시 멜론 ‘톱 100’ 5위를 찍으면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르세라핌은 같은 날 컴백한 (여자)아이들과 함께 음원 차트에서 선전하며 지난 여름 시작된 ‘걸그룹 열풍’을 이어가는 중이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안티프래자일’은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118만 2,104회 재생되면서 17일 자 글로벌 ‘일간 톱 송’ 93위에 올랐다. 또한, 17일 자 차트 기준으로 총 15개 국가/지역 스포티파이 ‘일간 톱 송’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에서는 미니 2집 수록곡 중 인트로 곡 ‘The Hydra’를 제외한 4개 트랙이 ‘일간 톱 송’에 차트인했다.

데뷔 앨범 때부터 강세를 보였던 일본 시장은 이번에도 르세라핌의 컴백을 반겼다. 르세라핌의 신보는 17일 자 오리콘 일간 앨범 랭킹 정상에 오르며 일본 음악계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

신보의 흥행에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건 역시 음악과 퍼포먼스다. ‘안티프래자일’은 노래와 안무 모두 중독성에 초점을 둬 한 번 들으면 뇌리에 박히고 한 번 보면 따라 추고 싶게 만든다.

게다가 이번 앨범의 메시지인 ‘시련을 마주할수록 더 단단해진다’는 공교롭게도 팀의 서사와 맞닿아 있어 더욱 흥미롭다. 멤버 탈퇴라는 시련을 겪은 뒤 더 단단해져서 돌아온 르세라핌. 음악과 퍼포먼스 그리고 멤버들의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안티프래자일’은 팀의 비상에 좋은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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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쏘스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