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래퍼 MC스나이퍼(43·김정유)가 폭행 등 갑질 가해자로 저격 당했다.

힙합듀오 배치기(탁, 무웅)의 탁(39·이기철)이 18일 신규앨범 ‘36’을 공개한 가운데 타이틀곡인 ‘로스트(LOST)’를 통해 MC스나이퍼를 저격했다.

신곡 타이틀을 오롯이 MC스나이퍼의 과거 만행을 저격하는데 사용한 탁은 소셜미디어계정을 통해 스나이퍼사운드 소속 멤버들이 겪은 피해를 종합한 곡이라는 걸 재차 알렸다.

그는 19일 “이 곡은 스나이퍼사운드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만든 곡이다. 사실 ‘로스트’ 속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당장 스나이퍼사운드 멤버들이 피처링했던 노래들에 대한 저작권 정리가 아직도 해결이 안 됐다. 모든 멤버들이 나선 ‘베터 댄 예스터데이(Better than Yesterday)’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공개된 곡에는 가사의 구절구절마다 10년전 스나이퍼사운드 소속 가수로 겪었던 여러가지 부당한 상황들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노래에서 탁은 “강동 일진에 쳐 맞고 다니던 동네 래퍼, 기 죽어 있을 무렵 만났지 MC스나이퍼. 참여곡 붓다 베이비 카운터 펀치를 날린 고3 래퍼가 나임”이라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어 “수업 빼먹고 돌던 공연에서 처음 해본 싸인. 멋진형이야 무웅일 소개, 배치기 4명 얘긴 뺄게. 그렇게 시작된 힙합씬의 아싸. 그 형의 가사 따라 외골수 공산주의 찬양 뭣 모르는 뜨내기들 비위 맞추기 바빠”라고 적었다.

또 “갓 스물 먹은 애들 데리고 영웅 행세 그 맘에 들지 않음 싸대기를 날린 엄석대, 한병태들 줄 세워 수 없이 때린건 기억해? 그리곤 소주 한 잔 하는게 남자라 배웠네. 뭔 조폭 똘마니 애들도 아니고. 전체 삭발 시켜 안 하던 사람에게 가위로 손가락 잘라 버린다며 갖다 댔던 그 상처 살짝 나던 피가 의리 라던 고집불통”라며 가혹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가사 중 엄석대와 한병태는 소설 원작의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작은 시골학교 교실에서 왕으로 군림했던 반장 엄석대와 그에 저항했던 한병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탁은 “근데 어느날 만취한채로 나와 무웅이를 불러 봉천동 사무실 앞에 세워놓고 니네가 잘된거 같냐며 싸대기를 날리며 1집 망했다고 남은게 없다고 * 무슨 사업이냐고 그래서 암말 없이 공연했어. 15만원에 5천원 식대 행사 페이를 받았던건 2집 중간쯤에. 나쁘지 않은 반응 주는대로 받어. 배고팠던 초심이나 잃지 말래”라며 정산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그걸 기만이란 단어로 정리 되는 기분 알어 음반 음원 그런 돈은 어디로 간걸까. 좋다고 또 바로 내지도 않은 4,5집에 대한 계약서에 도장을 또 꾹 찍은 둘. 있어 보이려 큰맘 먹고 산 명품 자켓을 보더니 이 * 변했다며 니만 돈 버니까 좋냐며 술만 먹었다하면 또 난 귀싸대기 세례로 하도 맞아서 내성이 생긴건지 병신 같이 내가 진짜 변했구나 하는 반성 오라지게 했네”라고 적었다.

또 “이젠 YG가 목표래 여자 아이돌 키운데 꼭 사장님이라 부르라네. 몇년을 일한 직원 애들 하대 받고 맨날 전화해서 우네 그렇게 쳐 맞을때도 들지 않았던 돈 음악 나발 * 이제 다 엎고 손절 치고 싶네 언제든 놓아 주겠다 했던 그 계약서를 들이밀고 니네 나가는 순간 내 아는 기자들을 시켜 니네 묻어 버리는 건 일도 아니라며 돌변. 멍청했던 우릴 반성”이라고 호소했다.

길었던 노래의 마지막은 “절대 해지는 없다며 다시 돌아오라는 말에 이젠 그냥 나가고 싶단 말만 반복. 그때 사람들 얘기로 이 노랠 만들었어. 베터 댄 예스터데이(Better than Yesterday) 다시 모여달라고? 스나이퍼 사운드 계약해지”라고 끝났다.

한편 배치기는 MC스나이퍼가 2004년 설립한 스나이퍼사운드 소속으로 지난 2005년 데뷔했다. 이후 MC스나이퍼와 갈등으로 지난 2011년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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