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재원이 이태원 참사 사망자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30일 소재원은 자신의 채널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라는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자신이 ‘꼰대’라고 부른 이들의 젊은 시절인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거리 응원을 했던 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인 것이다.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 미꾸라지들로 하여금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다”라고 사망자들을 비난하는 여론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비극이다!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 어느 시대나 존재해 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는 글로 마무리했다.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해 154명이 사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핼러윈에 굳이 이태원에 왜 갔나” “왜 위험을 스스로 초래했나” 등의 반응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재원은 2008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나는 텐프로였다’로 작가로 등단했다.

이후 ‘나는 텐프로였다’는 영화 ‘비스티 보이즈’로 제작되어 유명해졌다. 그 밖에도 ‘소원’과 ‘터널’ 등이 영화화되고 흥행에 성공했다.

자신이 쓴 극본 ‘이별이 떠났다’가 MBC 드라마 ‘이별이 떠났다’로 제작되어 드라마 작가로도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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