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대표)가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의 마약 혐의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의 공판을 열고 그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마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수 연습생 출신 A씨가 비아이의 마약 구매 혐의를 진술하자 그를 회유·협박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양 전 대표가 A씨를 만나 ‘너는 연예계에 있을 텐데 너 하나 연예계에서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착한 애가 돼야지’라며 ‘진술을 번복하면 사례비를 주고 변호사도 선임해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양 전 대표는 변호인이 “공소사실에 기재된 내용 중 피고인이 한 얘기가 있느냐”고 묻자 “대부분의 얘기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착한 애가 돼야지’라고 했던 것은 마약을 하지 말라고 걱정하는 얘기”였다며 “위로하고 들어주는 분위기로 절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그는 “말을 굉장히 조심해서 했던 기억이 난다”며 “그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지난 4월 증인으로 출석해 “여기서 이 사람(양 전 대표) 말을 안 들으면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나를 협박하니까 무서웠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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