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방송인 서정희가 힘들었던 결혼 생활을 회상했다.

1일 서정희는 자신의 채널에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주부가 살림한다는 것. 그 과정을 즐기는 것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중 하나다. 누구나 사고 싶고 누리고 싶다. 하지만 먹고 사는 것이 녹록지 않다”며 가족을 위해 살림하는 것이 쉽지 않았음을 전했다.

이어서 “결혼 생활이 위태할 때마다 무너지지 않으려 이를 악물었다. 그 노력이 바로 살림이다. 문제는 마치 경기를 하듯 끝없이 질주만 하는 욕망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내가 처음부터 잘 살고 많은 살림살이로 시작했다고 짐작하지만 신혼 초에는 세탁기도 없이 손빨래를 했다”라는 사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친정과 시댁, 양쪽 집안의 반대로 단칸 셋방에서 살림을 시작했다. 열심히 살았다”며 “암에 걸리고 나서는 예전처럼 신나게 요리하지 못한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서정희는 “요리 잘하는 ‘살림의 여왕’ 서정희의 요리 부활을 꿈꾼다”라고 희망을 덧붙였다.

“살림살이 하나하나에 사연이 깃들어 있다. 신혼 때 천을 사서 커튼과 침구를 만들었다. 파우치, 에코백, 앞치마도 만들었다. 다 추억이고 기쁨이다”라며 자신의 손재주로 살림살이를 하나씩 만들었을 때를 회상했다.

“지금은 몸이 많이 아프다. ‘살림의 첫사랑’을 회복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밝혔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서정희의 소중한 살림살이들이 놓여져 있다. 모던한 느낌의 실내에 접시를 비롯한 물건들이 자리하고 있다.

서정희의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시 요리하는 예쁜 모습 보고싶다” “어릴 때 잡지를 통해 살림 솜씨를 보면서 많이 따라하고 싶었다” “응원한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한편, 서정희는 지난 1982년 서세원과 결혼했으나 2015년 이혼했다. 슬하에 딸 서동주, 서미로 남매를 두고 있다.

서동주는 현재 변호사, 작가, 방송인 등으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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