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한 웃음을 선사했던 개그우먼 고(故) 박지선이 세상을 떠나고 어느덧 2년이 흘렀다.

고 박지선은 2020년 11월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택에서 모친과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36세.

구체적인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외부의 침입 흔적이 없고, 고인의 모친이 남긴 유서성 메모가 발견된 점을 미루어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여전히 고인을 그리워하는 동료들은 이번 기일에도 추모의 뜻을 밝혔다. 고인과 절친했던 배우 이윤지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SNS에 “며칠 전부터 알리와 가을 소풍 가자 약속하고 널 만나러 다녀왔지. 안타까운 소식을 안고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이 원통했지만, 그래도 낙엽 좋은 그곳에서 셋이 수다 한 판 나누고 왔네”라고 적었다. 가수 알리도 “너의 돌고래 소리가 그립다”며 먹먹한 심경을 내비쳤다.

고인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같은 해 KBS2 ‘개그콘서트’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고,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신인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에도 2008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우수상, 2010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 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다.

무엇보다 고인은 생전 자신을 ‘멋쟁이 희극인’이라 지칭하며 코미디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햇빛 알레르기로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중을 만날 때만큼은 밝은 표정으로 유쾌한 입담을 펼쳐 큰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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