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인혁의 성장세가 매섭다. 캠퍼스물부터 사극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탄탄한 연기를 펼치며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9년 웹무비 ‘러브버즈’로 데뷔한 배인혁은 같은 해 MBC·플레이리스트 공동제작 드라마 ‘엑스엑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에서 바텐더 박단희로 분해 훈훈한 외모와 안정적인 캐릭터 표현력으로 주목받았다. 이듬해에는 MBC 드라마 ‘나를 사랑한 스파이’로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에 도전, 배우로서 유의미한 필모그래피를 남겼다.

이후 작품에서는 걸리면 답도 없다는 ‘서브병’(서브 남자주인공을 지지) 유발자로 입지를 굳혔다.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서브 남자 주인공 계선우 역을 맡아 시청자들을 ‘사약길’(서브 남자주인공의 사랑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응원하는 것)로 이끌었다. 지난 7월 종영한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도 여주인공 오수재(서현진 분)을 짝사랑하는 최윤상을 연기했다.

그리고 지난달 3일 시작한 SBS 드라마 ‘치얼업’을 통해 ‘대세 서브남’에서 진짜 남자주인공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극 중 연희대학교 응원단 단장 박정우로 변신해 새내기 단원 도해이 역의 한지현과 호흡 중이다. 닿을 듯 닿지 않는 두 사람의 풋풋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안방을 설렘으로 채우고 있다.

동시기 방영 중인 tvN 토일드라마 ‘슈룹’에는 왕세자로 특별출연해 눈도장을 찍었다. 왕세자는 중전(김혜수 분)을 각성하게 만드는 역할로, 극 초반 사망하지만 비중이 상당한 인물이다. 그는 사극에 적합한 어조와 톤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가 하면, 김혜수와 좋은 연기 합을 보여 호평을 자아냈다. 이에 시청자들은 그의 퇴장을 아쉬워하고 있다.

또한 오는 16일 개봉하는 영화 ‘동감’으로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그는 용(여진구 분)의 절친이자 기계공학과 95학번 학생회장 은성으로 분한다. 전작 ‘치얼업’, ‘간 떨어지는 동거’와 KBS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등 캠퍼스물에서 활약한 그가 이 작품에서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이 모든 성과가 데뷔한 지 약 3년 만의 쾌거라는 점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남녀노소 선호할 만한 비주얼을 갖춘 것은 물론, 캐릭터에 적합한 연기를 해낼 수 있다는 점이 그의 강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어엿한 주연급 배우로 성장한 그의 향후 행보에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편, 배인혁은 지난달 31일 “PRAY FOR ITAEWON(프레이 포 이태원) 29.10.2022”라고 적힌 사진을 공유해 화제가 됐다. 여기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친구야, 행복해야 해”라는 글을 덧붙여 게시물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그의 지인이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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