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엑스라는 꿈을 지켜내기 위해 지금껏 참아왔지만, 이제는 저희가 지켜야 할 팬분들, 가족들, 그리고 우리 멤버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이 세상 어디에선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일하고 있는 모든 분이 오늘 저희의 소리를 듣고 조금이나마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오메가엑스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마련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최근 자진 사퇴한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많은 취재진이 자리했다.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 서주연 변호사와 함께 참석한 오메가엑스는 피해 사실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리더 재한은 “오메가엑스로 활동하면서 부당한 대우를 받아오고 있었지만, 저희의 꿈을 잃게 될까 봐 참고 버티고 있었다. 그런데 더 이상 그럴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 활동할수록 꿈을 펼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소리를 내야겠다고 판단했다”고 입을 열었다.

지난달 23일 공개된 한 네티즌의 공개한 녹취록으로 오메가엑스가 소속사 대표에게 폭언 및 폭행 피해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녹취록에는 소속사 대표로 추저되는 한 여성이 남성들을 향해 날카롭게 고함을 지르는 목소리가 담겨있다. 폭언은 물론 폭행까지 한 것으로 보이며 한 남성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정훈은 “그런 일이 있고 귀국한 후, 저희가 느끼기에 진심 어린 사과는 받아본 적은 없다. 오히려 군대 문제나 터무니없는 정산서를 들이밀면서 협박을 일삼았다. 그래서 소속사와는 대화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메가엑스 측 변호사는 “정산서에는 멤버들로 인해 빚이 생겼으니 멤버당 3~4억의 빚을 갚으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덧붙였다.

재한은 “강 대표는 연습하고 끝나기 전에 성희롱 발언과 허벅지를 잡고 얼굴을 만지는 등 상습적 학대했다. ‘오메가엑스를 계속할 거면 박박 기어라’라는 폭언을 하기도 했다. 멤버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일부 멤버들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 저희는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상품이 아닌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싶다”고 심경을 전했다.

오메가엑스 측 변호사는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면서 마음이 아팠다. 꿈을 가진 멤버들의 인권을 유린한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학대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활동하기 쉽다는 점을 이용해 멤버들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만들었다. 말도 안 되는 학대를 1년 넘게 지속해왔다”며 “멤버들은 이제 자신들이 활동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데 자신들의 꿈과 진짜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는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해서 이렇게 용기를 냈다. 저희 법률대리인은 멤버들이 꿈을 잃지 않고 계속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절차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소 소속사 대표에게 겪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한겸은 “(성추행은)우리 회사 회식 술자리에서 많이 벌어졌다. 흑기사를 하면 선물을 주는 이상한 문화가 있었다. 흑기사를 하지 않으면 강 대표가 삐진다거나 째려보곤 했다. 또 다음날 저희에게 차갑게 대하는 뉘앙스를 많이 풍겼다. 저희는 다음 활동을 위해 강 대표의 비위와 기분을 맞추면서 술자리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세빈은 “술자리를 거부하면 다음 앨범은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오메가엑스 측 변호사는 “성희롱 발언들도 수시로 일어났지만, 신체적인 접촉, 예를 들어 술자리에서 허벅지를 만진다던가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 대기도 했다. 강 대표의 행동은 업무상 추행 위력에 대한 추행에 해당한다”며 “여성이 당했다면 중범죄로 다뤄졌을 것이다. 형사 절차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추가로 손해배상에 대해서는 “전속계약 해지와 손해배상은 별개의 문제로 가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연예인에 대한 학대가 수반됐냐 수반되지 않았느냐의 문제”라며 “지금 현재 오메가엑스 같은 경우 여러 가지 폭행, 폭언 그리고 성적 추행의 부분까지 있어서 손해배상 부분에 대해 액수는 아직 확정지을 순 없겠지만 무난하게 승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메가엑스’ 상표권에 대해서는 “멤버들 요청으로 법무법인 이름으로 출원한 상태”라며 “새 보금자리 찾으면 양도할 계획”라고 전했다.

리더 재한은 겨우 울음을 참으며 “오메가엑스라는 꿈을 지켜내기 위해 지금껏 참아왔지만, 이제는 저희가 지켜야 할 팬분들, 가족들, 그리고 우리 멤버들을 위해서 용기를 내기로 마음먹었다. 이 세상 어디에선가 부당한 대우를 받고 일하고 있는 모든 분이 오늘 저희의 소리를 듣고 조금이나마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저희 오메가엑스 11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메가엑스는 지난 2021년 6월 30일 미니 1집 ‘바모스’(VAMOS)를 발매하고 데뷔했다. 지난 10월 첫 월드투어 ‘커넥트 :돈트 기브 업’(CONNECT :Don‘t give up)을 성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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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김민지기자 mj98_2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