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결국 하나 해냈다.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현지시간 2일(한국시간 3일 자정) 킥오프한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황희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 하며 팀의 2-1 승리에 기여했다. 1~2차전에 이어 다시 한 번 골을 넣지 못했지만 극적인 승리에 기여하며 캡틴의 몫을 해냈다.

말 그대로 투혼이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다. 기적 같은 회복 속도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전 경기에 출전했다. 수술을 받고 이로 인해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강행군이었다.

강한 정신력으로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지난 두 경기와 마찬가지로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인 속도와 강력한 슛을 보여주지 못했다. 몇 차례 공을 잡으며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상대를 위협하지는 못했다.

왼쪽에서 안 되자 오른쪽으로 이동해 반전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확실히 평소의 몸 상태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럼에도 벤치에서는 손흥민을 교체하지 않았다. 그만큼 믿는다는 뜻이었다.

결국 손흥민은 자신의 몫을 해냈다. 역습 상황에서 단독 드리블로 상대 박스 근처까지 달려간 손흥민은 침투하는 황희찬을 향해 땅볼 공간 패스를 내줬다. 이 공을 황희찬이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한국은 승리했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월드컵 최다골(3골) 기록을 경신할 수 있었다. 손흥민은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한국 선수다. 한 골만 추가해도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엇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대회와 달리 무득점에 그쳤다.

손흥민의 어시스트로 한국은 기적을 일으켰다. 강호 포르투갈에 승리하며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우루과이와 승점,득실차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 앞서 2위에 포진, 16강행 열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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