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를 4-0으로 격파한 토트넘의 콘테(54)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라운드로 걸음을 옮겼다.
콘테 감독이 제일 먼저 찾은 선수는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31)이었다.
콘테 감독은 만면에 환한 미소를 짓고 손흥민을 격하게 껴안았고, 곧바로 다가온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도 기쁨을 나눴다. 이어 팀의 간판 해리 케인과도 가볍게 포옹했다. 이날 손흥민은 3-0으로 앞서던 후반 27분 쐐기골을 폭발하며 팀의 4-0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이 리그에서 골 맛을 본 건 지난해 9월 교체로 출전한 레스터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9경기 만이다. 선발 출전한 경기에선 첫 득점이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소니(손흥민의 애칭)와 케인이 득점해 행복하다"며 "선수는 자신감을 위해 골이 필요하다. 그에게 (이번 득점은) 정말 중요하다"고 기뻐했다. 그는 경기를 앞두고 이뤄진 사전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을 향한 굳건한 신뢰를 보였다.
경기 전 콘테 감독은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경기력을 따져본다는 사실 자체가 팀이 곤경에 빠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는 팀원들에게 100%의 신뢰를 받는다. 우리에게는 중요한 선수고 지금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고 덧붙였다.  이런 신뢰 속에서 그라운드로 나선 손흥민은 보란 듯이 골 가뭄을 털어냈다.
후반 27분 케인의 전진 패스가 발밑으로 전달되자 질주하던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로 차 넣었다. 기다리던 득점포를 쏘아 올린 순간 손흥민은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크게 포효했다.
손흥민의 득점으로 완성된 네 골 차 대승에 콘테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콘테 감독은 "4골을 넣으면서 1골도 주지 않았는데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며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승리는 팀에 자신감을 가져다준다"며 "직전 애스턴 빌라와 경기 후반에 골을 내주면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