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수술 이후 월드컵 4경기 풀타임
소속팀 복귀, 컨디션 회복할 틈 없이
EPL~FA컵 '살인적인' 일정 소화해
15일 아스널과 북런던더비까지 휴식

쉼 없이 달려온 손흥민(31.토트넘·사진)에게 꿀맛 같은 휴식기가 찾아왔다.
손흥민은 지난 2개월 동안 쉴 틈이 없었다. 11월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 골절 부상으로 곧장 수술대에 올랐다. 카타르월드컵 출전이 어려워보였지만, 검정 마스크를 착용한 채 조별리그 세 경기를 포함해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풀타임 출전했다. 한 달 안에 일어난 일들이다.
월드컵 이후 소속팀 복귀 후에는 더한 살인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해 12월8일 금의환향한 손흥민은 13일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고, 15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경기 이틀 전인 20일 발열 증세가 있었음에도 22일 OGC니스(프랑스)와 친선경기에 교체로 출전했고, 26일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 브렌트포드전 풀타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새해는 더 촘촘했다. 1일 아스톤빌라전을 시작으로 5일 크리스털 팰리스, 7일 포츠머스(3부)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까지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컨디션이 온전치 않지만, 7일간 세 경기, 총 270분을 뛰었다. 추가시간까지 더하면 시간은 더욱 늘어난다.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에도 수장의 믿음을 샀다. 부상 후 예년과 같지 않은 몸놀림에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지난 3일 "누구나 부진할 때가 있다. 손(SON)은 가장 중요한 선수다.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 믿음에 부응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5일 팰리스와 원정 19라운드 경기서 시즌 4호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 쓰고 있던 마스크를 집어 던지면서 포효한 그는 콘테 감독과도 진한 포옹을 나눴다. 하루 휴식 후 FA컵까지 나선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팀은 32강에 안착했다.
다음 일정은 오는 15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가장 긴 8일 간의 짧은 방학이 생겼다. 쉼 없이 달려온 손흥민에게도 나름의 여유가 생긴 셈이다.  

강예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