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흡연 혐의로 한차례 물의를 일으킨 래퍼 나플라(최니콜라스석배, 31)가 이번엔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예계 병역 비리 파문의 주인공이 됐다.

1일 소속사 그루블린에 따르면 나플라는 최근 병역 브로커 도움을 받아 병역을 면탈하려고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남부지검·병무청 병역비리 합동수사팀은 나플라의 병역법 혐의 관련 전산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서초구 안전도시과와 병무청 서울·대전청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나플라는 2021년 2월 서초구청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됐으나 우울증 치료 등을 목적으로 여러 차례 복무를 연기하는 분할복무를 신청함으로써 복무 부적합 심사를 받는 방식으로 병역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은 나플라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기 위해 보충역(4급) 판정을 받는 과정에선 불법 행위가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병역브로커 A씨를 수사하던 중 의뢰인이던 라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플라의 비정상적 병역 이행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라비는 나플라가 소속된 그루블린의 수장이다.

라비를 시작으로 배우 송덕호까지 최근 연예계는 병역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이미 한차례 대중에게 실망감을 안긴 바 있는 나플라의 반성 없는 태도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나플라는 2018년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777’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나플라를 비롯해 메킷레인 레코즈 소속 래퍼 루피, 오왼, 블루, 영웨트스가 대마초 흡연 혐의로 무더기로 적발되며 물의를 빚었다.

나플라는 병역 기피 논란에 앞서 2020년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보관하고 있던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심지어 2019년 동일한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2020년 7월 검찰에서 1차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는데 처분 전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지며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후 그루블린에 새 둥지를 튼 나플라는 “반드시 정신 차리고 더욱 성장하여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엿고, 그루블린 측 역시 “이제는 그루블린 아티스트 나플라로서 예전에 그가 모두에게 주었던 상처를 잊지 않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책임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그루블린도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나플라를 감쌌다.

하지만 연이은 마약 범죄에 이어 병역 비리까지 더해지며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그의 약속은 허울뿐인 다짐으로 남게 됐다. 나플라의 병역 특례 의혹에 대한 수사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그루블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