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공격력+강력한 수비+팬 서비스
치열한 노력 결실… 한 시즌만에 급성장
마요르카 토랄바 CRO '팀 간판' 극찬

"이강인, 이런 프로 선수 본 적 없다."
스페인 라 리가 마요르카의 펠릭스 토랄바 CRO는 최근 홈구장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스포츠서울과 단독으로 만나 주력 미드필더인 이강인(22) 얘기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
이강인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브라이턴(잉글랜드) 등 주요 팀 관심을 받았지만 마요르카에 잔류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이 마요르카 SNS를 언팔(팔로우 취소)하며 구단이 타 팀과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은 듯한 행동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강인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9일 비야레알과 22라운드 홈 경기(4-2 승)에서 시즌 4호 도움을 수확했다. 
마요르카 구단은 새 시즌을 대비하는 올여름 이적시장엔 이강인을 원하는 팀과 협상에 좀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할 뜻을 품고 있다. 그만큼 시즌 잔여 경기를 두고 '현재의 이강인'을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다.
토랄바 CRO는 "이강인의 위상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이후 더욱더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발렌시아를 통해 프로 1군에 데뷔한 그는 꾸준히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지난시즌 마요르카에 둥지를 틀었다. 곧바로 커리어 한 시즌 최다인 리그 30경기(1골 2도움)를 뛰며 전환점을 맞았다. 올 시즌엔 간판급 선수로 거듭났고, 현재까지 2골 4도움을 기록 중이다.  특히 특유의 왼발을 활용한 창의적인 패스, 공격 재능에 피지컬을 보완하며 수비력도 크게 개선됐다. 리그 뿐 아니라 지난해 말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한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진가가 발휘됐다.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크로스로 조규성의 헤더 골을 도왔다.
토랄바 CRO는 "난 이런 프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한 시즌 만에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업그레이드했다. 화려한 공격력에 이젠 강력한 수비를 갖췄다. 이토록 빠르게 성장하는 것을 보니 이강인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느끼게 된다"고 칭찬했다.
또 월드컵 이후 다수 한국 팬이 마요르카를 찾는 것에도 반가워했다. 토랄바 CRO는 "수많은 한국 팬이 마요르카를 찾아와 이강인을 응원하는 것을 보고 있다. 그 역시 좋은 경기력과 팬 서비스로 최대한 보답하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지난 12일) 세비야전 직후엔 그가 한국 팬을 위해 사인과 사진 촬영하는 데 30분 이상 걸려서 선수단 버스가 늦게 출발했다고 들었다"며 조국의 팬에게 최대한 다가가려는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토랄바 CRO는 지난 겨울 여러 루머를 뒤로 하고 이강인과 구단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손흥민을 잇는 한국의 최고 재능과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고 있다는 얘기도 건넸다.  

마요르카 | 정윤택통신원.김용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