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롯황제 임영웅의 공연실황을 담은 영화가 개봉 4일만에 누적관객수 10만명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장악한 가운데, 뜨거웠던 임영웅의 미국 LA 콘서트 당시 현지 열기도 재차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개최한 임영웅의 전국 투어 콘서트 실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개봉과 동시에 매진 행렬을 이어간 가운데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누적관객수도 11만 5116명을 돌파하며, 흥행 신호탄을 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성료한 LA 콘서트 뒷이야기도 영웅시대(공식 팬덤명)의 입소문을 타며 조명받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달 11일과 12일(현지시간) 양일간 미국 LA 돌비시어터에서 콘서트 ‘아임 히어로 인 로스앤젤레스’를 열고 약 6800명(2회 기준)의 팬들과 만났다. LA 돌비 시어터는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곳으로, 한국 가수가 단독공연을 연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남긴다.

미국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건 처음이지만 정규 1집 ‘아임 히어로’로 초동 판매량 100만장 돌파, 첫 전국투어 콘서트로 17만 관객 동원, 트로트 가수 최초로 고척돔에 입성하는 등 국내에서 이미 폭발적인 팬덤 집결력을 보여준 임영웅인 만큼 LA 콘서트 역시 오픈과 동시에 빠른 속도로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임영웅의 LA 콘서트를 보기 위해 미국으로 향한 영웅시대의 후일담도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LA로 향하는 한 항공사에선 이륙 전 “우주 별빛 히어로님들의 탑승을 감사드립니다. 저희도 이번 임영웅 씨의 콘서트 성황리에 잘 마치시길 기원 드리겠습니다”라는 기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비행기 안의 팬들은 박수로 환호했다고.

영웅시대 A씨(48)는 지난해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에 앵콜 콘서트까지 총 28번의 공연을 관람했고, 지난달 LA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미국을 다녀와 최근 귀국했다. 스포츠서울과 서면 인터뷰에서 A씨는 “사실 낯설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임영웅을 알게 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LA 콘서트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티켓을 예매하고 준비했다. 임영웅이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게 우리 영웅시대의 한마음이다. 장거리 13시간의 비행도 전혀 피곤하거나 불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입국심사에선 영웅시대의 ‘HERO’라고 적힌 하늘색 마스크와 티셔츠를 보고 입국심사를 하는 이민국 직원이 임영웅을 검색해보는 진기한 풍경도 펼쳐졌다. 나중엔 영웅시대로 보이면 임영웅의 노래 제목이기도 한 ‘런던 보이’(London Boy)를 언급하며 공연을 재미있게 관람하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돌비시어터가 위치한 공연장 인근 분위기도 뜨거웠다.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 채널 등에는 할리우드 거리나 상점, 식당 할 것 없이 임영웅의 노래들이 울려 퍼졌고, 돌비시어터 중심으로 하늘색 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사진과 영상들도 연이어 올라왔다.

현지인들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늘색 빛을 자랑하는 영웅시대의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다. LA에 거주 중인 한국인 B씨(32)는 “임영웅의 팬은 아니었는데 LA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친구와 함께 관람했다”며 “트로트 장르는 잘 몰랐는데도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무대와 팝송도 들을 수 있어 즐거웠다. 한국 공연도 기회가 된다면 보러 가고 싶다”고 말했다.
콘서트 현장에 있었던 A씨 역시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조차 엄청난 환호를 보내고 ‘오빠’라고 소리 치는 것을 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느끼는 감동은 다 똑같구나라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국내 공연보다 젊은 관객과 남성 관객이 많았다고도 전했다. A씨는 “공연장에 있던 가드(안전요원)들까지도 ‘임영웅이 노래를 너무나 쉽게 부르고 잘해 감동이었다’고 말하며 콘서트 내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에 놀라워 했다”고 생생한 후기를 덧붙였다.

이날 공연 중 임영웅은 87세 고령의 팬이 자리에서 일어나 “아이고 우리 손자”하고 다가오자 이를 제지하던 현지 가드에게 양해를 구하고 팬에게 다가가 안아주며 “건강하세요”라고 덕담까지 건넸다는 미담도 전했다.

한편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은 지난 2월 17일 사전 예매가 시작된 이후 개봉 당일까지 압도적으로 예매율 1위를 굳건히 지켜왔으며 11만명 이상의 사전 예매 관객을 기록했다. 역대 콘서트 실황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우리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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