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매킬로이 등 톱랭커 추격 따돌리고 V

무명의 반란이다.

무명에 가까운 커트 기타야마(30.미국)가 우승상금 360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세계랭킹 10위 이내 선수 아홉 명을 누르고 차지한 깜짝 우승이다.

기타야마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베이힐 클럽&로지(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9언더파 27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이 출전한 50번째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감격을 누린 그는 최종라운드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는 악몽을 이겨내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최종라운드 성적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 트리플보기 1개로 이븐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세계 톱랭커의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담대함이 눈에 띄었다. 

특히 9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해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러나 아무일 없었다는 듯 평온한 표정으로 백나인을 소화했고, 공동 선두가 다섯 명이나 되는 대혼전 속에서 17번홀(파3)에서 버디로 1타 차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공동선두로 18번홀에 올라선 셰플러가 2m짜리 파 퍼트에 실패해 기타야마의 기적이 완성됐다. 4m짜리 퍼트로 기타야마의 운명이 갈린 셈이다.

2015년 프로로 입문해 아시안투어와 유럽투어 등에서 기량을 갈고닦은 기타야마는 2021년 콘페리투어(2부투어)를 거쳐 2021~2022시즌 PGA투어에 입성했다. 지난해 더CJ컵 준우승 등으로 눈길을 끌었지만 무명에 가까웠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4월에 열릴 마스터스 등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얻어 이름을 떨칠 기회를 잡았다.

매킬로이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1타차 2위(8언더파 280타)에 올랐고, 셰플러와 조던 스피스,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이 공동 4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 선수 중에는 임성재(25.CJ대한통운)가 공동 21위(3언더파 285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