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5·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성재는 9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7266야드)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이 대회는 총상금 2500만 달러(약 324억8000만원), 우승상금은 450만 달러(약 58억4000만원)로 이번 시즌 예정된 44개 대회 중 가장 많은 상금을 자랑하는 ‘제5의 메이저 대회’다.
이번 대회에 임성재를 비롯, 이경훈(32), 김주형(21), 김성현(25), 안병훈(32), 김시우(28) 등 한국 선수 6명이 출전하는 가운데 임성재는 PGA투어 전문가들로부터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꼽혔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파워랭킹(13위)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를 PGA투어닷컴은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를 제압한 모든 기술을 갖춘 능력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회를 앞둔 8일 PGA 투어와 인터뷰를 갖고 “5주 연속 경기하고 있어서 조금 힘들지만, 컨디션은 괜찮다. 이번주도 기대해 볼만 할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PGA 투어에서 2승한 임성재는 지난 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공동 21위로 마치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최근 성적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데 시즌 초반 치고는 나쁘지 않은 출발을 했던 것 같다”며 “올해 톱 10을 두 번 하고, 컷 탈락은 한 번 했지만 계속 꾸준히 컷 통과를 하면서 대회를 해서 이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TPC 소그래스는 그린에 바짝 붙은 위협적이고 가파른 벙커, 호수를 따라 페이웨이가 흐르는 홀 등 PGA투어 선수들도 어려움을 겪는 까다로운 코스로 유명하다.
임성재는 “전체적으로 해저드가 많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그날 그날 상황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며 “바람이 안 불면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이 가능하지만 바람이 많이 불고 그날 컨디션이 어려우면 최대한 파 작전으로 가야 안정적으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전략을 잘 세워야 어려운 컨디션일 때도 스코어를 잘 지킬 수 있는 코스”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일랜드 그린’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공이 호수 가운데로 떨어지는 ‘마(魔)의 홀’인 17번 홀(파3) 공략과 관련해 “핀 위치에 따라 공략이 많이 달라지는데 그린 가운데로만 올리면 파는 할 수 있다. ‘오늘은 그냥 파만 치자’, ‘어떻게든 그냥 가운데만 잘 올려보자’ 라는 생각으로 쳐야 무리없이 잘 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는 그는 “모든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예선 통과하는 것이 목표고, 리더보드에서 좋은 위치에 있으면 한번 상위권 진입을 노리겠다”고 겸손하게 전했다.
한편 임성재는 푸에르토리코 오픈 우승자인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자인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9일 오후 10시18분 1라운드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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