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태생의 최고 스포츠맨은 단연 테니스 슈퍼스타 노박 조코비치(35)다. 그랜드슬램 타이틀 22회 우승으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과 최다 타이틀 경쟁을 벌이는 것만으로도 지존급이다.

단체 종목에서 최고 스포츠맨은 NBA 덴버 너기츠 센터 니콜라 요기치(28)라는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2년 연속 최고 무대 NBA 정규시즌 MVP를 수상했다. 2022-23시즌 MVP도 유력하다. 올시즌은 앞의 두 차례 MVP 수상 때보다 훨씬 노련한 플레이로 팀 성적을 이끌고 있다.

NBA의 마지막 3년 연속 MVP 수상은 보스턴 셀틱스 포워드 래리 버드였다. 1984~1986년 3년 연속이다. NBA에서 3년 연속 MVP 수상은 3명뿐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통산 5회), 현역 최고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통산 4회), 6차례 MVP를 받은 카림 압둘 자바도 이루지 못했다. 보스턴 셀틱스 센터 빌 러셀(1961~193년), 필라델피아 76ers 센터 윌트 챔벌레인(1966~1968년)이다.

덴버는 7일 홈에서 토론토 렙터스를 118-113으로 눌러 시즌 46승19패(0.708)로 서부 콘퍼런스 선두를 고수했다. 최고 승률에서는 동부 콘퍼런스 밀워키 벅스(46승18패)와 0.5게임 차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최고 승률팀이 파이널까지 홈코트 이점을 갖게 된다.

요기치는 토론토전에서 17득점-13리바운드-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1개 모자랐다. 3경기연속 트리플-더블에 제동이 걸렸다. 올시즌 25차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요기치의 트리플-더블 때 팀은 29연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일 휴스턴 로키츠전 트리플-더블로 NBA 통산 100번째를 기록했다. NBA 사상 6명 만이 트리플-더블 100클럽에 가입돼 있다.

211cm의 장신 요기치는 NBA 역대 가장 뛰어난 패서로 꼽힌다. 유럽 출신으로 NBA 스카우트들이 잠재력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게 드래프트로 나타났다. 요기치는 2014년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당시 전체 1번이 캔자스 대학의 스윙맨 앤드류 위긴스(클리블랜드 캐벌이어스)였다. 2014년 드래프트에 우수한 선수들이 많지 않았던 해이기도 하다. 전체 3번이 역시 캔자스 출신의 센터 조엘 엠비디(필라델피아 76ers)다. 이해 지명한 1라운드 가운데 가장 잘 뽑은 스타플레이어다.

요기치는 1라운드에 지명되지 못했다. 2라운드 11번째 전체 41번으로 덴버 너기츠가 지명했다. 세르비아의 프로 매가 배스켓에서 활동하고 있는 19세의 그를 뽑은 것. 지명 후 세르비아에서 1년을 더 뛰고 2015년 7월에 덴버와 계약을 맺고 팀에 합류했다. 2015-16시즌 80경기에서 평균 득점 10.0, 리바운드 7.0,어시스트 2.4개로 데뷔를 장식한 뒤 고속행진을 시작했다.

올해 기록은 지난해보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뒤진다. 지난해 득점 27.1-리바운드 13.8-어시스트 7.9개로 MVP를 받았다. 올해는 현재 득점 24.4-리바운드 11.8-어시스트 10.0개다. 어시스트가 향상됐다. NBA 사상 역대 3번째 선수로 한 시즌 트리플-더블에 도전하고 있다. 시즌 트리플-더블은 MVP 확인 도장이다. 역대 시즌 트리플-더블은 레전드 오스카 로버트슨(1961-62), 러셀 웨스트브룩(LA 클리퍼스) 등이다. 웨스트브룩은 4시즌 작성했다.

요기치의 MVP가 유력한 또 하나의 이유는 팀 성적이다. 1967년 ABA에서 출발한 덴버는 1976년 NBA로 흡수된 뒤 한 번도 승률 7할대를 만들지 못했다. 역대 최다승이 2012-13시즌 조지 칼 감독 때 57승25패 승률 0.695였다. 현재 17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현 페이스를 유지하면 역대 최고 성적이 가능하다. 아울러 한번도 이루지 못한 파이널 진출도 노리고 있다. 요기치가 있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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