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콜롬비아와 '데뷔전' 앞둔 클린스만 
"한국 스트라이커 수준 높고 골에 굶주려…
 나만의 득점 노하우 전부 가르쳐주겠다"
 '레전드' 첫 눈도장 누가 받을지 관심집중 

선수 시절 포지션으로 인해 확실히 더 관심이 간다. 전설의 스트라이커는 자신의 첫 A매치에 누굴 내세울까.
위르겐 클리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치르는 첫 A매치다. 
최대 관심사는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다. 특히 주전 스트라이커로 누굴 내세울지가 관전 포인트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 시절 유럽 최고 수준의 9번(스트라이커)이었다. 독일(서독 포함)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터뜨렸다. 슈트트가르트, 인테르 밀란, AS모나코, 토트넘 홋스퍼, 바이에른 뮌헨 등 여러 팀을 다니며 거의 매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할 정도로 톱클래스 스트라이커였다. 1995년에는 발롱도르 2위에 오른 적도 있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의 전설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A매치를 앞두고 황의조(FC서울)와 조규성(전북 현대), 그리고 오현규(셀틱) 등 세 명의 스트라이커를 선발했다. 셋 중 누가 선발로 나설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첫 경기인만큼 예측은 불가능하다. 지난 20일부터 훈련하며 세 명의 선수들을 면밀하게 관찰한 클린스만 감독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수준이 높다는 느낌을 받았다. 득점에 배고파 한다는 것을 느꼈다. 공격수는 득점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의지가 보였다. 개인적으로 선수 시절 9번이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것도 가르칠 시간이 앞으로 있을 것"라며 대표팀 스트라이커들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성장을 돕겠다는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은 조규성이었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의조가 선발 출전했지만 이후에는 조규성이 붙박이로 베스트11에 고정됐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새 시즌 K리그1에서의 퍼포먼스는 아직 100%에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아직 골이 없고, 조규성은 페널티킥으로만 한 골을 넣었다. 선수들 스스로도 몸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 월드컵과 비교하면 확실히 기량이 떨어져 있다. 
변수는 오현규다. 오현규는 지난 월드컵에서 등번호가 없는 예비 선수로 대표팀과 함께했다. 사실상 '깍두기' 선수였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주전 경쟁에 끼어들 만한 선수로 성장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적응 기간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프리미어십 7경기, FA컵 2경기, 리그컵 1경기 등 총 10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리는 등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력이나 감각 등 여러 면에서 주전으로 나서도 이상하지 않은 구도다. 아직 한국 축구를 잘 모르는 클리스만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선수들의 기량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경기 내용이나 결과보다는 선수 평가가 최우선 과제다. 모든 일에 첫인상이 중요하다. 전부는 아니지만 첫 A매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향후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세 선수에게는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니다. 

울산 | 정다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