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서세원, 각계각층 조문 행렬 이어져

원로 코미디언부터 가수, 정치인까지 조문

故 서세원의 채권자 A씨도 장례식장 찾아

1일, 故 서세원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은 무거운 침묵과 슬픔으로 가득찼다. 영정 사진 속 나비넥타이를 맨 고인만이 환한웃음으로 조문객들을 맞이했다.

1990년대~2000년대 초반 방송가를 호령했던 고인은 지난달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의 한 한인병원에서 링거를 맞던 중 심정지로 숨을 거뒀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고인의 친딸 서동주가 캄보디아로 찾아갔지만 현지 경찰의 비협조와 시신을 안치한 냉동안치실 여건이 열악한 관계로 끝내 현지에서 화장한 뒤 유해를 모셔올 수 밖에 없었다.

한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지만 고인의 말년은 평온하지 못했다. 방송사 PD 등에게 홍보비 명목의 뒷돈을 건네고 조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2006년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았고 2014년에는 전처인 모델 출신 방송인 서정희 씨를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사회적 공분을 샀다. 서세원은 이 사건으로 2015년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합의이혼했다.

이후 친자식들과 천륜을 끊었지만 결국 딸 서동주와 아들 서종우가 상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재혼한 배우자와 딸, 며느리, 외조카가 이름을 올렸다.

빈소에는 원로 코미디언부터 가수까지 유명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전날에는 코미디언 이용식, 가수 남궁옥분, 이철우 경북도지사,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동료 및 지인들이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외에도 KBS 코미디 극회장 김성규, MBC 코미디 극회장 전정희, SBS 코미디 극회장 정삼식 등도 빈소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1일에도 생전 고인과 인연이 있던 엄용수, 주진우 기자 등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각계 인사들이 보낸 조화들도 빈소에 들어섰다.

고인이 현지에서 생활고를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실제 채권자가 빈소에 찾아와 눈길을 끌었다.

서세원에게 투자금을 빌려줬다는 채권자 A씨는 ‘스포츠서울’과 단독 인터뷰에서 “고인이 채권 금액을 변제한다고 한 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일부는 변제를 했지만 남은 금액을 받지 못했다”라며 “이렇게 가버리셔서 누구한테 남은 금액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메시지에 따르면 서세원은 A씨에게 “생활고 때문에 힘들어 변제가 늦어지고 있어 죄송하다. 꼭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A씨는 이곳에서 유족들과 대화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소동이 벌어질 뻔했으나 유족이 나와 대화를 진행했고 자리가 정리됐다.

한편 고인의 발인은 2일 오전 8시다. 영결식 사회는 개그맨 김학래가 맡고, 엄영수 회장이 추모사를, 주진우 기자가 추도사를 할 예정이다. 장지는 충북 음성 무지개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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