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혐의 유아인 지인 4명 입건

유아인 복귀 시점…전문가 “2차 조사 지켜봐야”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다시 경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8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유아인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조만간 추가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유아인의 주변인 4명을 마약류관리 위반 혐의로 입건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경찰은 유아인이 수면제 일종인 향정신성의약품 ‘졸피뎀’을 주변인들을 통해 여러 차례 대리 처방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이들 4명은 유아인이 돈독한 친분을 드러낸 미대 출신 작가와 유튜버 등으로 전해진다.

또 경찰은 유아인이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주변인들을 통해, 여러 차례 대리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해 해당 병·의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유아인은 지난 3월 27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출석해 1차 소환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심경을 밝힌 바 있다.

◇유아인도 빠른 복귀 할까?…1년도 안 돼 복귀한 스타 많아

유아인은 현재 영화 ‘승부’, ‘하이 파이브’, 드라마 ‘종말의 바보’ 개봉 및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주연배우가 마약류 사건으로 입건되며, 공개시점이 불투명해졌지만 공개가 아예 무산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실제로 마약에 손을 댔던 상당수 연예인들이 자숙 기간을 가졌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빠르게 복귀한 경우가 상당수 있었기 때문.

배우 하정우는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동생 김영훈과 매니저의 이름을 이용해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2021년 9월 벌금 3000만 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하정우는 약 1년여 간의 자숙 기간을 갖고 지난해 9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으로 복귀했다.

또 지난 2018년 2월 9일, 배우 정석원은 호주까지 가서 필로폰을 투약한 사실을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다. 당시 정석원은 넷플릭스 ‘킹덤’을 촬영 중이었으며 촬영이 대부분 마무리된 상황이라 하차하지 않았다. 이후 ‘킹덤’은 2019년 1월 25일 공개됐다.

그룹 빅뱅의 멤버 탑은 2017년 6월 4일 자필 사과문을 올리면서 대마 흡연을 인정했고, 9개월 뒤인 2018년 3월 빅뱅 ‘꽃길’ 음반에 참여했다.

래퍼 이센스는 마약 혐의로 복역 중에 앨범을 발매했다. 그는 2011년, 2014년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됐으며 복역 중이던 2015년 첫 정규 앨범 ‘아넥도트’(The Anecdote)를 공개했다.

◇유아인 복귀 시점…전문가들 “조사 결과 지켜봐야”

하지만, 유아인은 관련 수사가 진행되며 경찰의 설명처럼 여러 건의 약물이 추가로 확인되고, 사건 관계자도 늘어나는 등 수사가 확대되고 있어서 앞서 사례처럼 이른 복귀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다.

한 엔터업계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복귀를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조사 결과를 어느 정도 지켜봐야 하겠지만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든가 하면 (복귀가) 더 빨라질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2차 조사에서 코카인 혐의가 인정된다면 차기작 공개 뿐만 아니라 당분간 연예계 복귀 자체가 어렵다. 그렇게 된다면 차기작이나 광고 모델과 관련해서 손해배상 소송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경찰은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고 입건된 유아인의 지인 4명을 모두 피의자로 전환한 상태다. 이들은 작가와 유튜버 등으로 유아인이 앞서 지난 2월 5일 미국에서 한국으로 입국할 때 동행했다. 경찰은 이들 4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다 지난달 말 주거지 추가 압수수색에서 대마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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