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보이' 영입전 불붙었다

'2001년생 골든보이' 이강인(22ㄱ마요르카) 영입전에 불이 붙었다.
'피차헤스'. '투토 메르카토' 등 주요 유럽 언론은 9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토트넘(잉글랜드)이 이강인 영입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며 '마요르카 구단은 이강인의 계약이 2025년에 끝나는 만큼 높은 수준의 이적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9년 발렌시아에서 라 리가에 데뷔한 그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2021년 여름 마요르카로 전격 이적했다. 2021~2022시즌 리그 30경기(1골2도움)를 뛰며 연착륙에 성공한 그는 2022~2023시즌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하고 있다.
마요르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떠오른 그는 현재까지 리그 32경기(29선발)를 뛰며 6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4일 헤타페전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라 리가에서 멀티 골을 터뜨렸고, 지난 2일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의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채웠다. 공격포인트를 떠나 특유의 왼발을 활용한 탈압박과 정교한 패스, 한층 거듭난 수비력까지. 이제 갓 20대 초반에 불과한 이강인의 경기력과 상품성에 군침을 흘리는 팀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강인은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16강 주역으로 활약하면서 겨울 이적시장에 주요 클럽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마요르카 구단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강인이 당시 구단의 태도를 두고 섭섭한 마음을 보였으나 시즌 종료까지 마음을 다잡고 뛰었다.
마요르카 구단은 올여름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진 1700만 유로(250억 원)를 기준으로 타 구단과 협상할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폰소 디아즈 마요르카 CEO는 지난달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팀이 (1부 잔류를 두고) 중요한 시기이니 이강인과 관련한 입장은 5월 중순까지 기다려 달라"며 이전에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한 발언과 다른 자세를 보였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도 이강인에게 관심을 둔 적이 있다. 스페인 주요 언론은 주앙 펠릭스가 임대로 빠진 가운데 공격 스쿼드 보강을 두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강인 영입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을 넘어서는 2000만 유로(290억 원)까지 준비해 뒀다는 얘기도 나온다.
토트넘을 비롯해 애스턴 빌라, 뉴캐슬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관심도 꾸준하다. 특히 토트넘은 근래 들어 급부상했다. 이강인과 축구대표팀 공격을 이끄는 손흥민의 존재도 한몫한다. 영국 매체 '팀 토크'는 최근 '토트넘이 재정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보다 우위'라며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비야레알에서 임대 중인데 완전 이적하지 않으면 그 자리를 이강인으로 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일기자